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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ul 27. 2024

MS Azure 오류가 가져온 나비효과

피할 수 없는 클라우드, 막기보단 유비무환

7월19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의 발권 예약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이틀간 항공기 지연과 결항이 잇따랐다. 실제 해당 기간 인천국제공항에서 68편, 다른 국내 공항에서 158편의 지연 운항이 발생했으며 결항은 총 10편이나 되었다. 그 이유는 19일 오후 3시30분 즈음 발생한 Microsoft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때문이었다.


한국은 그나마 양호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홍콩, 아시아와 남미 등 전 세계의 항공사와 공항의 전산망 장애로 인해 항공편 11만편 중 5천편이 취소되었다. 병원과 은행 역시 업무가 마비되어 수술이 늦춰지고 입출금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테슬라의 일부 설비도 오류가 발생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IT 장애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이미 2년 전 2022년 10월15일 국내 카카오 서비스의 장애로 확인한 적이 있다. 당시 카카오 서비스가 하루 이틀 중단되면서 카카오T를 이용해 주차한 차량이 주차장에서 출차를 하지 못하고 카카오T로 대여한 자전거와 킥보드를 반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카카오T 택시기사와 대리기사 등도 콜을 받지 못해 손해를 봤고 카카오톡 비즈채널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매장들고 예약, 결제 등의 기본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두 사건의 원인과 피해 규모는 다르지만 시사하는 바는 같다. 우리 일상과 산업에 인터넷이 물과 공기같은 존재가 되면서 인터넷 장애 발생이 가져다 주는 사회적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그로 인한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비용도 커져가고 있다. 20년 전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 발생하던 불편과 지금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면 발생하는 고통은 비교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인터넷 연결이 안되면 택시도, 음식배달도 부를 수 없고, 결제도 메시지도 할 수 없다. 그런 인터넷이 개인에게 주는 편의처럼 클라우드는 기업에게 효율성을 극대화해준다.


그렇다보니 클라우드는 2000년대 초반 본격 등장한 이후에 매년 멈춤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오고 있다. 그 어떤 IT 영역보다 클라우드 산업은 거침없이 성장했다. 주요 시장 조사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2000년부터 매년 20% 이상 성장한 클라우드 시장은 2023년 약 858조원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4년은 생성형 AI 덕분에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는 기업이 더 많아지고 그들 기업이 더 많은 영역을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어 이 시장이 여전히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기업의 생산 제조 그리고 기획, 마케팅을 넘어 사업 운영 과정의 단계가 클라우드화되면서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한 부작용 역시 커진다. MS 오피스에 에러가 발생하면 문서 작성과 확인에 불편함 정도 수준의 문제이지만 자동차의 운행이나 약품 제조 공정이나 주식 거래 등의 운영과 관련된 클라우드에서 발생한 문제는 사회 안전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클라우드 에러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도 심각한 위협이다.


그런데, Microsoft 클라우드 에러의 원인은 해킹이나 MS의 문제가 아닌 CrowdStrike Falcon이라는 보안 솔루션이 업데이트되는 과정에서 이 솔루션이 컴퓨터에 설치된 Windows 운영체제와 충돌이 발생한 탓이다. 이 보안 솔루션이 Microsoft Azure에서 작동되다보니 클라우드 오류라는 잘못된 정보로 혼란이 가중되었다. 문제의 원인은 Cloud 그 자체가 아니었지만 앞으로 산업의 Cloud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돌아보고 대비하는 계기가 되는 기회가 되었다. 즉, Cloud화는 피할 수 없는 기술 진화의 당연한 과정인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들(망분리, 이중화, 재해 복구 솔루션 등)과 피해 보상에 대한 합리적 체계(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책임 소재에 대한 균형있는 규제, 보험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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