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인터넷 단말기
샘알트만은 개인적으로 Humane이라는 웨어러블 AI 디바이스 제조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아이폰 디자이너였던 조너선 아이브와 함께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 새로운 AI 디바이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지난 CES 2024에서는 Rabbit이라는 스타트업이 R1이라는 새로운 차세대 스마트기기를 공개했고, 리미트리스라는 스타트업은 옷에 부착하는 펜던트라는 장치를, IYO는 귀에 꽂는 IYO ONE을 공개했다. 이들 장치는 모두 AI를 활용한 차세대 디바이스로 기존의 PC나 스마트폰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편의성과 용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연 아이폰 출시 이후 17년간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의 다음 디바이스의 출현이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최근 주목받은 차세대 AI 디바이스인 AI pin이나 R1은 혹평을 받고 있다. 속도가 느린 것은 참는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용도가 제한적인데다, 오류가 너무 많아 1세대 AI Assistant처럼 빛좋은 개살구처럼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차세대 AI 디바이스는 기존의 모바일 앱에서 하던 인터넷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다. 예를 들어, 우버나 카카오T에서 집까지 가는 택시를 부르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고 화면에 나타난 메뉴를 누르고 검색어를 입력해서 선택하는 여러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AI 디바이스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 불러줘"라고만 명령을 내리면 AI가 자동으로 대신 수행해준다. 좀 더 복잡한 작업도 자동화해서 수행이 가능하다. 일례로, "2~3일 전 마케팅 팀장이 보내준 금주 전사 마케팅 기획 회의에 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기획팀장에게 회의 초대 메일을 보내주되, 마케팅팀에서 정리한 작년 4분기 마케팅 성과 보고서 파워포인트 파일을 첨부해서 전송해"라는 내용도 대신 수행해줄 수 있다.
한마디로 PC나 스마트폰에서 일일히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를 잡고, 화면 터치를 해가며 작업해야 하는 것을 말 한마디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 꿈같은 디바이스는 최근 AI 기술의 진화 덕분에 가능해지고 있다. 차세대 디바이스는 바로 그런 것을 대신 해주는 기기이다. 그런데 왜 최근 출시된 AI 디바이스는 이렇게 혹평을 받는 것일까?
아직 AI 기술이 그렇게까지 복잡한 작업들을 자동화해서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시기상조인 셈이다. ChatGPT와 같은 AI는 정보를 해석해주고, 문서를 요약해주며, 난해한 질문에 정답은 아닐지라도 다양한 관점의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까지는 갈수록 더 좋은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앱을 대신 실행해서 자동화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거나 여러 단계에 걸쳐 수행해야 할 태스크를 구분해서 단계별로 수행하는 것은 부족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사용자들은 그렇게 시간을 줄여주고 수고를 없애주는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렇다보니 AI 디바이스 출시에 호응과 반응이 크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기 이전인 2005년부터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이 출시되었다. RIM의 블랙베리, 삼성전자의 블랙잭과 미라지, PDA폰들이 그런 스마트폰들이었다. 아이폰 출시 이후에도 옴니아폰부터 갤럭시A 그리고 LG전자의 옵티머스 등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마치 춘추전국 시대처럼 여러 기업에서 여러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그런 혼란의 시기가 아이폰 출시 전 출시 후 앞뒤로 약 5년이 이어진 후 2010년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는 컸지만 스마트폰 기술이나 편의성이 따라주질 못했던 것이다. 실제 1세대 아이폰만 해도 앱스토어가 없어 앱을 설치할 수 없었고 이듬해 출시된 아이폰 3G는 배터리 사용시간과 무겁고 그립감이 떨어져 휴대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당시 무선 인터넷 속도는 CDMA(3.1Mbps)로 지금의 약 100Mbps를 지원하는 LTE와 비교하면 최소 30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갤럭시S2 출시와 4G LTE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개막되었다.
AI 디바이스 역시 그런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이 앞으로 아이폰처럼 5년은 아니어도 최소 3년은 있을 것이다. AI를 기본으로 탑재해 음성 명령만으로 초개인화, 초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와 수요는 있다. 다만, 그런 상상이 실제 완벽하게 구현되는데 필요로 하는 기술과 그에 맞는 폼펙터(디바이스의 구조와 형태)를 필요로 한다. 마치 보다 빠른 무선 인터넷 속도(LTE)와 정교한 위츠 측정 센서, 다양한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앱스토어와 고성능의 카메라 등이 보강되면서 모바일 시장이 열린 것과 같다.
차세대 AI 디바이스 역시 우선 AI가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를 자유롭게 제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AI가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AI에 연동되어야 한다. 즉, 사람이 아닌 AI가 기존의 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AI도 ChatGPT처럼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그 의도에 맞게 태스크를 구분해 순차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작동할 수 있는 지능화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미 그렇게 AI와 서비스가 API로 연동될 수 있도록 Langchain과 같은 기술과 자동화된 일련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AutoGPT, 다양한 영역에서 다기능의 서비스를 완결적으로 수행해주는 AI agent 등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어 이들 기술이 하모니를 이루기 시작하면 차세대 AI 디바이스의 실현은 한 층 우리 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 최근 애플이나 OpenAI에서는 LAM(Large Action Model)이라는 AI를 개발 중에 있어 이 기술이 기존 PC나 스마트폰 혹은 새로운 디바이스에 적용되면 PC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SW나 앱을 보다 쉽게 AI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기술이 성숙되기 시작하면, AI 디바이스의 실체도 구체화될 것이다. 옷에 부착하는 형태일지, 손가락에 끼는 반지 형체일지, 안경과 같은 모습일지, 이어셋의 실체로 구성될지 알 수 없다. 혹은 이미 자리 잡은 스마트워치가 AI 디바이스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PC나 스마트폰처럼 직접 인터넷에 연결된 독립된 인터넷 디바이스이어야 하고 스마트폰보다 더 경량화되고(마치 PC보다 스마트폰이 작아진 것처럼) 사용성이 직관적이고 편리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보다 더 오랜 시간을 몸에 지니고 휴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3번째 인터넷 디바이스를 향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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