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gent 시대의 부상
2023년 5월22일 '인공지능 포워드 2023'에서 '앞으로 미래의 최고 기업은 PDA(Personal Digital Agent)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우리는 검색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하며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개인용 AI 에이전트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결과를 보여주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2024년 7월에 마크 주커버그는 한 인터뷰에서 '미래에는 개인마다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고 기업들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젠슨 황은 SIGGRAPH 2024 좌담회에서 '모든 회사, 회사 내 직무에 AI 어시스턴트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장들이 너도나도 AI Agent를 부르짖는 이유는 무얼까?
2023년 이후 초거대 AI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AI의 구축과 가동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천문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작 AI가 우리 일상과 사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은 AI 버블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하며 5000억 달러 즉 800조원이 넘는 거품이 있다고 2024년 6월 리포트하기도 했다. 결국 AI는 이렇게 투자된 인프라 위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솔루션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고,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가치를 입증해야만 지속될 수 있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AI Agent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 BAA(Business AI Agent)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고, 개인의 인터넷 서비스에 획기적인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데 PAA(Personal AI Agent)의 기회가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BAA는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지능화된 업무 처리를 도와주면서 직원들의 업무 편의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랑스의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Capgemini는 'Generative AI in Organizations 2024'라는 보고서에서 조사 기업의 82%가 향후 1~3년 내에 AI Agent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BAA를 통해 이메일 작업이나 코딩, 데이터 분석과 같은 업무 자동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BAA 이전에도 RAP라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이 여러 기업에서 적용되어왔다. 실제 글로벌 RPA 시장은 2023년 44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정도이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에 있는 검증된 시장이다. 바로 그 RPA의 초자동화, 초지능화된 솔루션이 BAA인 셈이다.
BAA는 R&D, HR, 법무, 재무, 마케팅, 구매 등의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 인간을 도와 업무를 지원해준다. 일례로 HR 영역에서 인사팀을 도와 이력서 분류와 평가 데이터 분석을 해주며, 인사제도 관련 문서를 FAQ로 정리하고, 노동법과 근로기준법을 기준으로 사내 노무 관련 이슈 발생 시 1차 자문을 받을 수 있는 HR AI Agent가 운영될 수 있다.
OpenAI는 7월에 AGI로 가는 5단계를 공개했는데, 3단계에 Agent가 위치해있다. Agent는 인간을 대신해 사내의 여러 시스템에 접근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취합해 업무 지식을 정리하고 요청한 지시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각 직무별 BAA가 고도화되면 각각의 BAA들을 상호 협력시키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의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다. 즉 각 분야별 AI Agent를 묶어서 작업을 분담시키고 각 Agent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모아서 이후의 추가적인 일을 만들 수 있는 단계로까지 진화할 수 있다.(그 단계가 4단계 혁신가이다.) 4단계에 이르게 되면 인간이 시키지 않은 일까지도 제안하고 업무를 리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 5단계는 단위 일을 넘어 조직을 대체할 수준의 보다 완결적 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즉, 다양한 직무 분야별 Agent를 묶어 조직을 구성할 수 있어 1인 CEO가 이들 AI Agent들과 회사 운영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업에서 개인을 도와 업무를 지능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BAA(Business AI Agent)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 챗봇 수준에 불과하지만 ChatGPT 내에도 다양한 업무 관련 GPTs들이 속속 등록되고 있으며, 업무를 도와주는 각종 생산툴과 협업툴에도 이같은 AI Agent의 기능들이 적용되고 있다. Microsoft는 Copilot Studio를 통해 기업에서 AI Agent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SaaS 업체인 Salesforce에서도 Einstein이라는 AI를 활용해 BAA를 도입하고 있으며, Notion과 Slack, Teams 등에서도 초기 단계의 AI Agent가 이들 서비스의 사용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BAA의 도입과 함께 PAA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oogle은 Character.AI를 인수하고 Meta는 AI 스튜디오를 통해 나만을 위한 AI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했다.
그렇게, AI Agent가 우리 일상과 기업에 속속 스며들고 있다.
✍ 2025년 IT/AI 전망과 기업/개인의 대처 방안에 대해 쓴 저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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