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P에서 A2A까지, Agent를 위한 규약
2024년 11월 말, AI 시장의 조용한 강자 앤쓰로픽(Anthropic)이 Model Context Protocol(MCP)을 공개하면서 AI 기술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 MCP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AI 에이전트 간의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이다. 마치 HTTP(Hyper Transfer Text Protocol) 덕분에 전 세계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웹이라는 거대한 온라인 경제계가 태동될 수 있었던 것처럼 MCP는 Agent economy를 개막시킬 것이다. MCP는 한 마디로 Agent가 더 많은 시스템에 연결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Agent가 캘린더에 기록된 스케줄을 확인해서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한 택시를 호출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택시를 호출하려면 이들 시스템과 서비스에 연결해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데이터에 접근하고 서비스를 실행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공통된 표준 프로토콜인데, MCP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사실 ChatGPT로 세상이 떠들석하고 AI가 뭐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여전히 AI는 ChatGPT에서만 만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토스에서, 유투브에서, 네이버에서 ChatGPT만큼의 AI를 이용할 수는 없다. 여전히 회사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화시스템은 ChatGPT를 이용하며 경험하던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마치 호텔에서 인터넷에 연결되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자동 블라인드를 사용하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블라인드 줄을 당겨야 하는 것처럼 좋았던 경험을 일상에서 늘 누리지 못하는 간극이 있다. 즉, ChatGPT 덕분에 AI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정작 우리가 사용하는 웹이나 앱 그리고 회사에서의 정보화 시스템은 ChatGPT의 경험과 비교해볼 때 일천하기만 하다. 그런데, MCP는 그렇게 부족했던 AI에 날개를 달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MCP의 등장은 단지 기술적 진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MCP 발표로부터 단 3개월 후, AI 시장을 선도하는 OpenAI는 이 프로토콜을 공식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OpenAI의 MCP 채택은 MCP가 가지는 기술적 가치와 산업적 파급력을 입증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OpenAI는 독자적인 AI 프로토콜을 먼저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앤쓰로픽의 MCP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Agent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Agent를 위하 다양한 종류의 MCP 서버와 툴들이 MCP.so와 Smithery.ai라는 사이트에 등록 중인데 이들 사이트에 등록된 MCP 서버 수만 해도 1만개 이상이며 속속 추가되고 있다. MCP 서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Agent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확장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중국의 MANUS라는 AI Agent 서비스는 MCP를 이용해서 보다 똑똑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gent를 런칭했다. 뒤를 이어 구글은 A2A(Agent-to-Agent) 프로토콜을 발표하면서 AI agent 간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했다. 이는 마치 2007년 애플이 앱스토어를 출시하며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개척한 것과 같이 MCP와 A2A의 등장은 AI agent 생태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2A는 Agent들간에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교환하며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덕분에 Agent는 다른 AI들과 소통하며 보다 다양한 작업들을 보다 완벽하게 수행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ChatGPT 출시 이후 다양한 종류의 생성형 AI 서비스 덕분에 문서 정리와 번역, 회의록 요약 그리고 문서와 이미지 생성 등의 작업이 편리해졌다. 하지만, 이런 AI 서비스는 문서, 이미지, 영상 등은 잘 생성해주지만 우리 대신 뭐든 실행해주진 않는다. AI가 자동으로 우리가 내린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자원과 시스템에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우리의 명령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실제 우리 대신 뭐든 처리하고 실행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성형 AI는 이제 Agent로 한 차원 진화하고 있다. MCP와 A2A 덕분에 2025년은 Agent의 원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