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I 투자 움직임

차세대 IT 플랫폼을 향한 한국의 AI 육성 전략

by OOJOO

1월 중국의 Deepseek는 추론 모델인 R1을 출시했는데 뛰어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을 했고 그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세상이 놀랐다. 이후 2월 xAI가 그록3라는 뛰어난 성능의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했고, 3월에는 챗GPT에서 뛰어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하고 구글도 제미나이 2.5 프로를 출시하면서 주요 성능 평가서에서 1위를 달성하며 기염을 토했다. 4월에는 메타의 라마4가 출시되었는데 멀티모달 기능이 강화된 오픈소스 모델로 AI를 보다 다양한 용도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불과 4개월만에 AI 기술은 큰 도약을 하고 있으며 이 시장을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AI 시장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은 SK하이닉스가 HBM이라는 메모리 반도체로 알아준다.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고성능의 컴퓨팅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그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 엔비디아의 GPU고, 이 GPU가 구동되는데 HBM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 중 하나를 한국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세계적인 AI 모델이나 서비스 관련된 영역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AI 모델 개발에는 상당한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고 관련된 소프트웨어 인재들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인 투자를 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 캐나다는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AI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지금의 AI를 있게 한 딥러닝 등 학문적 토대를 만들고 있다. AI의 구루인 제프리 힌턴 교수도 배출했다. 영국은 딥마인드, 스태빌리티 AI 등 글로벌 AI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프랑스는 오픈소스 AI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 허깅페이스를 탄생시키며 글로벌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미스트랄 AI라는 세계적인 AI 스타트업도 프랑스에서 탄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최초로 AI 장관을 임명하고 국가 전략 AI 2031을 추진하면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정부 등 공공 기반의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뒤늦게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민간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AI 인프라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9월 국가 AI컴퓨팅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 수준보다 15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 AI 예산으로 1조8천억원을 책정했고 민관 협력을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설립해 2030년까지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런 인프라 위에서 AI 모델 개발을 위해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8100억원 규모의 정책펀드를 조성했다. 또한, 차세대 미래 반도체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 기술력 강화에도 정책 마련을 했다. 즉,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고성능의 풍부한 컴퓨팅 인프라 투자와 인력 양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실 한국은 1994년 정보화촉진기본법 제정과 함께 초고속 정보 통신망 구축을 추진하며 1997년까지 전국에 광대역망을 확신시켰다.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게 되었고 덕분에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2000년대의 싸이월드와 네이버 지식인, 다음 카페 등은 전 세계에서 부러워할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처럼 AI 시대를 맞이해 2000년초 IT 강국으로서 한국의 자존심을 찾으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 그리고 인재들의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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