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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부활, 왜 오르나?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

by OOJOO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 등 특정 법정화폐의 가치에 1:1로 연동(pegging)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으로 가치 안정성이 높아 일상적인 결제, 송금, 예금에 적합하다. 2025년 8월 기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58조원을 상회하며 블록체인 분석기업 번스타인(Bernstein)은 2030년까지 그 규모가 약 2조 8천억 달러(약 3,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스테이블 코인 중 테더(USDT), USDC 등이 인기이며 최근 1년간 스테이블 코인의 전체 암호화폐 거래 비중은 2/3나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제도권의 수용과 규제 명확화가 있다. 미국은 2025년 7월, 포괄적인 법안인 ‘GENIUS Act’를 제정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 주체를 연방의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 정의하고 100%의 현금성 자산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등을 명시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된 디지털 화폐’로 인정하겠다는 명확한 신호이며 기관과 일반 사용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스테이블 코인을 미국 금융 혁신의 핵심으로 육성하는 제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준비자산으로는 미국 단기 국채, 달러 현금·예금, 금, 주요 가상자산 등이 지정되었다. 특히 미국 퇴직연금(401k) 등 대규모 자금을 스테이블 코인 및 관련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려 약 9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퇴직연금 자산이 코인시장에 일부 유입될 전망인데 이 규모는 약 1경 2000조에 육박한다.


이에 발맞춰 Visa, Mastercard와 같은 글로벌 카드사들은 스테이블 코인을 미래 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Visa는 이미 이더리움과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USDC(USD Coin)를 이용한 국경 간 결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의 심장부에 퍼블릭 블록체인이 통합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JP모건 역시 내부 결제와 국제 송금에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고 있으며 기업 고객 대상의 실시간 송금과 결제 인프라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혁신의 중심에는 이더리움(Ethereum) 플랫폼이 있다. 전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의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되며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은 다양한 디파이(DeFi)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최근 ‘Pectra’ 업그레이드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더리움의 시세는 7월 중순 이후 3일만에 15% 이상 상승하며 3600달러선에 안착하고 8월에는 4000달러를 돌파해 최근 1개월간 7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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