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화폐 결제의 현재와 미래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내일은?

by OOJOO

디지털 형태의 가치 교환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개념이다. 과거 항공사 마일리지가 특정 생태계 내에서 통용되는 가치 축적과 사용의 경험을 제공했고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현실의 돈으로 디지털 아이템을 구매하는 마이크로 경제(Micro-economy)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OK캐시백이나 SPC 해피포인트, 스타벅스 포인트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쿠팡페이의 선불결제 포인트도 다 이와 같다. 이는 중앙화된 서버에 기록되는 ‘포인트’였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불 의사와 그 효용성을 증명한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이처럼 특정한 서비스 내에서만 국한해 사용할 수 있었던 포인트의 싸일로가 국경과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암호화폐 기반 결제 및 송금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스마트폰 앱 하나로 전 세계 어떤 서비스에서든 경계없이 가치를 주고받는 사용자 경험(UX)의 간편함은 암호화폐의 강력한 무기다. 이는 개인 간 송금을 넘어 온오프라인 환전, B2B 무역 결제 등 전문적인 금융 영역은 물론 미래의 디지털 화폐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 마일리지에서 도토리에 이은 암호화폐

글로벌 송금 시장의 혁신은 암호화폐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국제 송금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는 SWIFT 망을 사용해 평균 2~5일이 소요되고 5~1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가 발생했다. 반면, 리플(XRP)이나 스텔라(XLM) 같은 송금 특화 블록체인이나 스테이블 코인 혹은 비트코인 등을 활용하면 수 분 내에 1% 미만의 수수료로 송금이 완료된다. 이는 특히 노동 인력의 해외 송금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이미 국내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 같은 소상공인 밀집 상권에서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거래를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보따리 상인이 아닌 일반 외국인 관광객도 자국에서 사용하던 암호화폐 지갑 앱으로 상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결제가 즉시 이루어진다. 상인은 결제 대금을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KRT)으로 받거나 즉시 원화로 정산받을 수 있다. 이는 환전 수수료를 없애고 결제 과정을 단순화하여 더 많은 고객층을 유치할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낼 때도 은행 대신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저렴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류로 이끄는 것이 페이팔(PayPal)의 “Pay with Crypto” 서비스다. 사용자는 자신의 페이팔 계정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쇼핑 결제 시 즉시 법정화폐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위험을 전혀 부담하지 않으며 사용자는 자산 활용의 편의성을 얻는다. 페이팔은 이를 통해 국제 신용카드 결제 대비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리닷페이(RedotPay)처럼 선불로 USDC, USDT, 비트코인 등을 충전해두면 전 세계 어디서든 일반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그렇게 이미 암호화폐는 송금, 환전, 거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페이팔에 리닷페이 카드를 등록해 페이팔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 리닷페이 충전금으로 결제도 가능하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페이팔에 충전된 법정 화폐를 리닷페이에 충전시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이미 암호화폐와 법정화폐의 경계는 흐릿해져가고 있다.


나아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예측 시장은 디지털 화폐의 미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한다. 특정 사건의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베팅하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분배한다. 이는 ‘조건부 자동 지급’이라는 신개념 금융 모델로 단순 지불을 넘어 계약과 보상이 결합된 정교한 가치 이전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 선거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대해 전 세계인이 국경 없이 참여해 암호화폐로 투명하고 안전하게 베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중앙화된 포인트 시스템을 넘어 전 세계에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현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전 세계에 부는 스테이블 코인 바람

그런데,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 등 특정 법정화폐의 가치에 1:1로 연동(pegging)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으로 가치 안정성이 높아 일상적인 결제, 송금, 예금에 적합하다. 2025년 8월 기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58조원을 상회하며 블록체인 분석기업 번스타인(Bernstein)은 2030년까지 그 규모가 약 2조 8천억 달러(약 3,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스테이블 코인 중 테더(USDT), USDC 등이 인기이며 최근 1년간 스테이블 코인의 전체 암호화폐 거래 비중은 2/3나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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