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회의법
회의는 조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협업 활동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낭비가 발생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논의했지만 결론이 남지 않고, 회의가 끝난 뒤 “그래서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하기로 한 거지?”라는 질문이 반복된다면 그 회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입니다.
회의 역량은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논의를 실행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입니다.
한마디로 회의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실행을 설계하는 프로세스로 다뤄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회의와 관련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직장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목적과 관점을 정렬하는 준비 역량
둘째는 회의 중 논의를 구조화하고 요약하는 진행 역량
셋째는 회의 이후 실행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마무리 역량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질 때 회의는 소모가 아니라 성과로 이어집니다.
첫째, 회의 전에 목적과 관점을 정렬하는 준비 역량이 필요합니다.
좋은 회의는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 이미 절반이 결정됩니다. 회의 주제는 알고 있지만 이 회의를 통해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어떤 수준의 합의가 필요한지를 모른 채 참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발언이 흩어지고 논의는 각자의 관심사로 분산됩니다. 회의에 참여하기 전 이 회의의 목적이 정보 공유인지, 의견 수렴인지, 의사결정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공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부서와 조직의 관점에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도 정리되어야 합니다. 회의는 개인의 생각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직의 판단을 앞당기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회의 전에 안건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고 예상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간단히 정리해두는 것만으로도 회의에서의 발언 밀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준비 없는 회의 참여는 침묵으로 끝나거나 엉뚱한 발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회의 중 논의를 구조화하고 요약하는 진행 역량이 중요합니다.
회의가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논의의 구조가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관점의 의견이 오갈수록 논의는 자연스럽게 확산되는데 이를 정리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회의는 방향을 잃습니다. 회의 역량이 높은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주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정리해보면 두 가지입니다” 혹은 “이 이슈는 비용 관점과 실행 관점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와 같은 중간 요약은 회의의 흐름을 다시 잡아줍니다. 이러한 구조화 발언은 의사결정권자가 판단하기 쉽게 만들어주고 회의를 실행 단계로 끌어당깁니다. 또한, 회의 진행 과정에 불필요한 논쟁이 과해지거나 회의의 목적과 주제에서 벗어나 배가 산으로 간다면 이를 명확히 제지하고 다시금 회의의 본질로 돌아오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회의 진행자는 그런 권한을 가진 리더급이 맡아야 합니다.
셋째, 회의 이후 실행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마무리 역량이 필요합니다.
회의가 끝났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회의는 실행의 출발점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회의가 실행 없이 끝나는 이유는 회의 종료 시점에 결론과 다음 행동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의의 마지막에는 반드시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가 정리되어야 합니다. 회의 주최자가 그것을 정리해준다면 회의 이후 실행으로 온전히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역할은 반드시 회의 주최자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의에 참석한 구성원 중 누군가가 결론을 정리하고 실행 항목을 선언하는 것만으로도 회의의 질은 크게 달라집니다. 회의 직후 간단한 회의 요약과 액션 아이템을 공유하면 논의는 실제 업무로 이어집니다. 실행이 없는 회의는 기억에서 빠르게 사라지지만 책임과 일정이 남은 회의는 성과로 축적됩니다.
정리해보면 회의 역량은 말재주나 존재감의 문제가 아닙니다. 회의 전 목적을 정렬하는 준비, 회의 중 논의를 구조화하는 진행, 회의 후 실행을 연결하는 마무리라는 세 가지 기본기가 갖춰질 때 회의는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회의를 잘하는 사람은 회의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의 이후 일이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조직에서의 진짜 경쟁력은 회의실 안이 아니라 회의 이후의 실행에서 드러납니다.
❍ 작가의 직장인, 취업준비생을 위한 일잘하는 법을 정리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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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시간관리', '스마트워크' 관련 이러닝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