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내 권력을 흔든다

AX 혁신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카르텔을 끊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

by OOJOO

AI 도입은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지금 기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조직 체계와 권력 구조 그리고 리더십의 재편이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은 기존의 보고·결재·기획 방식만 흔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는가, 누가 조직에서 영향력을 가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전통 기업들은 기술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 바로 지난 수십 년간 기업을 성장시켜온 기존 세력의 기득권이다.


오랜 전통 기업일수록 조직 안에는 개국공신에 가까운 인물들이 존재한다. 공채로 입사해 수십 년간 회사를 다니며 승진했고 특정 사업과 조직을 함께 키워온 토박이 인력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역사이자 정체성으로 존중받아 왔고 실제로 과거 성장 국면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AI와 AX가 요구하는 역량이 이들이 축적해온 경험과 다른 방향에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알고리듬 이해, 자동화된 프로세스 설계, 외부 생태계와의 연계 역량은 연차나 근속으로 자연스럽게 확보되는 능력이 아니다.


이 변화 앞에서 일부 조직은 학습과 전환을 선택하지만 상당수는 방어를 선택한다. AI와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신세대 인력, 외부에서 영입된 AI·DT·AX 전문가들은 기존 질서를 흔드는 존재로 인식된다. 이들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질문하고, 경험보다 데이터와 실험을 중시하며, 회의와 보고보다 실행과 검증을 요구한다. 그 결과, 기존 세력에게 이들은 ‘필요한 인재’가 아니라 ‘위험한 변수’가 된다.


이때 조직 안에서는 매우 익숙한 장면이 반복된다. 공식적으로는 “우리 조직 문화와 맞지 않는다”, “아직 시기상조다”, “현업을 모른다”는 이유로 새로운 리더십과 전문가들이 배제된다. 비공식적으로는 오랜 기간 쌓아온 친목과 우애, 호형호제로 엮인 관계망이 작동한다. 회식 자리와 비공식 네트워크에서 형성된 신뢰가 공식 의사결정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들만의 리그는 더욱 공고해진다. AI와 AX를 이해하는 인력은 프로젝트 단위로 소모되거나 실질적 권한 없이 자문 역할에 머무르다 조직을 떠난다.


이 현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AI 시대의 변화는 능력 중심의 재편을 요구하지만 전통 기업의 권력 구조는 여전히 연차, 관계, 과거 공헌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이 괴리가 커질수록 조직은 겉으로는 AI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반복한다. AI는 도입되었지만 활용되지 않고 AX는 구호로만 남는다. 결국 기업은 ‘AI를 쓰는 조직’이 아니라 ‘AI를 흉내 내는 조직’이 된다.


AX 변화관리의 핵심은 기술 로드맵이 아니라 이 카르텔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에 있다. 기존 세력을 배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경험의 가치가 아니라 경험이 면죄부가 되는 순간이다. 과거의 공헌이 현재의 학습과 변화를 거부할 권리가 될 때 조직은 정체된다. AI 시대에는 직급보다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연차보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 관계보다 실행 결과가 중요해진다. 이 기준을 조직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가가 AX의 분기점이다.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는 결국 CEO다. 중간관리자나 실무 조직은 기존 카르텔 안에 포함되어 있거나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CEO가 명확한 메시지와 인사·평가·권한 구조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AI 전문가와 AX 인력은 끝내 주변부에 머문다. 반대로 CEO가 기존 질서를 건드릴 각오로 권력 구조를 재설계할 때 비로소 AI는 도구를 넘어 조직의 운영 원리가 된다.


AX 혁신의 과실은 기술을 먼저 도입한 기업이 아니라 권력 구조를 먼저 바꾼 기업이 가져간다. AI는 문화를 천천히 바꾸지 않는다. 대신 누가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하는지를 빠르고 냉정하게 드러낸다. 그 신호를 외면하고 카르텔을 유지하는 기업은 안정처럼 보이지만 서서히 경쟁력을 잃는다. 반대로 불편한 갈등을 감수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받아들인 기업만이 AI 시대의 생산성과 속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한다.


AI 시대의 진짜 변화는 코드가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그 변화를 허용할 것인지, 막아설 것인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책임은 언제나 CEO에게 있다.




스타트업 CEO나 중견기업 젊은 대표님이라면 AI 시대의 AX 전략이나 조직체계의 변화 그리고 인력 구조의 재편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텐데, 함께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을 통해 이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며 해법을 찾아보죠.


➡ 리더들을 위한 AI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독서모임

https://m.trevari.co.kr/product/bf5f9a02-f00f-45f8-9714-7f96ce81d7d5


keyword
작가의 이전글리더를 위한, 리더에 의한, 리더의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