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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21. 2019

5G의 킬러앱을 위한 필요조건

다양한 디바이스와 저렴한 요금 & store

전 세계 최초로 한국이 5G 상용화를 성공했다. 초기 네트워크 속도가 최적화되지 않아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5G의 성공은 킬러앱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다. 즉, 아무리 속도가 빠르고 초지연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용하는데 적합한 서비스가 없으면 4G LTE 대비 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


3G에서 LTE 그리고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들이 급격히 옮겨간 것은 카카오톡, Tmap, 모바일 게임 등의 킬러앱이 있었기 때문이다. 5G의 킬러앱은 무얼까?


흔히 더 빠른 속도와 지연시간이 짧은 5G는 고화질의 영화, 대용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VR 게임 등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건 WiFi로도 해결 가능하며 기존 LTE와 비교했을 때에 안되던 것이 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좋아질 뿐이다. 그러니 킬러앱이라 부르기 어렵다.


기존 피쳐폰에서 킬러앱은 음성 통화와 SMS였다. 즉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킬러앱이었다. 그런데, LTE 스마트폰에서는 기존 피쳐폰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던 T-map, 인스타그램, 유투브, 카카오페이, 캘린더 등이 킬러앱이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최고의 킬러앱은 기존 피쳐폰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앱이다. 바로 카카오톡, 위챗, 왓츠앱, 라인 등이 여전히 스마트폰의 킬러앱이다. 단, 기존 피쳐폰에서의 킬러앱과 다른 점은 공짜로 국제전화를 하고 사진과 이모티콘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수 십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킬러앱의 진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단지 LTE 속도가 빨라져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피쳐폰과 다르게 GPS, 마이크, 카메라 및 지문인증 등의 기능이 공개되어 킬러앱에서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5G의 킬러앱은 그저 속도와 초지연성이라고 하는 통신 기술의 진화를 통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TE와 다른 가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술의 조력을 필요로 한다. 그 기술이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의 차이를 만들어낸 것 수준으로 LTE와 다른 5G만의 경쟁 우위 기능을 보여줄 수 있어야 5G만의 킬러앱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5G 스마트폰은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며 제공된 것과 같은 확연히 다른 기능과 기술들의 제공이 가능할까? 이미 현재의 스마트폰에서 더 획기적인 기술이 제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초고속 유선 인터넷에 PC, WiFi에 노트북처럼 4G에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술이었듯이 5G에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새기술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5G의 초지연성과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는 강점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와 드론, 로봇, 의료기기, 공장의 기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적합하다. 원격의료 수술이나 원격 드론 조정 시에 단 1초 아니 0.1초의 지연이 있어서는 안되는데 5G는 LTE를 넘어 유선망보다 더 딜레이없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한, 5G와 결합된 엣지 컴퓨팅에서 기존 4G 네트워크가 주지 못했던 특별한 기능이 솔루션으로 제공된다면 그것이 새로운 기술이 될 것이다. 클라우드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장, 농장, 사막의 석유시추 시설, 산골 오지의 군사 시설, 심해의 탐사시설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5G가 엣지 컴퓨팅과 결합되어 기존의 네트워크와 클라우드가 주지 못했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5G의 킬러앱일 것이다.

또한, MS Azure Kinect와 홀로렌즈2 그리고 VR, AR 기기 등도 5G와 궁합이 맞는 기기들이다. WiFi를 넘는 무선의 자유로움과 유선 인터넷보다 빠른 초고속을 보장해주는 5G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치에 안성맞춤의 네트워크이다. 이들 기기에는 TV, PC,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 많은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 게임, 교육, 영화, 음악, 만화 등 기존의 콘텐츠들이 기존 경험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같은 내용의 만화, 영상, 이미지라 할지라도 VR이나 AR을 이용해서 보게 되면 전혀 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것이 킬러앱이다. 즉, 기존 콘텐츠의 사용자 경험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킬러앱이 된다. 5G는 VR, AR이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를 새로운 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그러한 고객 경험이 곧 킬러앱이다.


물론, 이들 킬러앱이 사용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5G를 사용하는 요금도 중요하다. 제 아무리 편리한 킬러앱이 있더라도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는데 비용의 부담이 크다면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5G 요금제는 스마트폰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와치, 태블릿를 넘어 자동차, VR, IP카메라, 로봇청소기 등 한 개인이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기를 통합해서 설계되어야 한다. 즉 기기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5G 요금제가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다양한 하드웨어를 이용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되고, 개별 요금을 합산한 전체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요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야 5G의 킬러앱이 만들어질 하드웨어의 보급이 늘고 킬러앱의 사용도 확산될 수 있다.


5G의 킬러앱이 다양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하드웨어의 출현이 성공의 필수 요건이다. 또한, 웹의 PC와 앱의 스마트폰과 달리 다양한 하드웨어 특성에 맞는 기술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제조사 뿐 아니라 통신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다. 각 하드웨어의 용도에 맞는 네트워크 기술 지원과 엣지컴퓨팅 솔루션의 제공 그리고 적절한 요금제가 뒷받침되어야 5G에 맞는 킬러앱 생태계가 마련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성공적인 킬러앱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들 킬러앱을 소개하고 만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가 필요하다. 웹에서 포탈과 검색, 모바일에서 앱스토어가 있었던 것처럼 5G의 각종 킬러앱을 보다 쉽게 만나고 거래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도 킬러앱 확장에 중요한 요소이다. 5G 킬러앱의 장터는 각 하드웨어별로 다르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VR 등의 디바이스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 자동차를 위한 킬러앱이 중계되는 장터, 스마트 스피커를 위한 스토어 등 기기별로 다르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쉽게 킬러앱을 만나고 탐색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도 킬러앱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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