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부문 세계 1위 기업과 2위 기업의 서로 다른 운명
세계 1위의 건설장비 업체인 캐터필러가 벨기에 공장을 폐쇄한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와 그에 따른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공장 폐쇄로 2,000여 명을 해고할 예정이구요, 이 때문에 벨기에는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벨기에 공장 폐쇄의 여파는 벨기에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 지역의 다른 공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10,000명 정도의 해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반면, 세계 2위의 건설장비 업체인 일본의 코마츠(고마쓰)는 최근 광산장비업체인 조이글로벌을 29억 달라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캐터필러를 비롯한 건설, 광산장비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고 비용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점에, 매우 상반된 움직임입니다. 이번 조이글로벌의 인수에 대해 WSJ은 코마츠가 건설/광산 장비 시장의 호전을 기대하고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캐터필러와 같은 건설/광산 장비 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과거 현대중공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가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중국의 싸니Sany 등의 기업들이 중저가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한 거죠. 반면, 코마츠는 이러한 가격의 열세를 사물인터넷 개념을 이용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선제적인 장비의 점검 및 관리 서비스, 위치 확인 및 도난 방지 서비스 등은 코마츠 고객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코마츠 장비를 사용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차이는 건설장비에 사물인터넷 개념을 활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