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화된 성과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경제 구조
성과 경제(Outcome Economy) 혹은 결과 경제라는 개념은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에서 발표한 산업인터넷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개념입니다. 아웃컴(Outcome)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성과(成果)'나 '결과(結果)'라고 나오는데요, 이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제공하는 정량화된 성과 혹은 결과(measurable outcome)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합니다.
고객 측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성과 경제는 고객이 원하는 것과 관련하여 지불대가의 타당성이나 납득성을 더 높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손을 떠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높아서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합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인터넷은 그런 커넥티드 디바이스를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즉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실 디바이스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디바이스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기능, 혹은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되는 소모품이나 기존의 다른 서비스가 얼마나 이용되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디바이스의 이용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이죠. 그러던 것이, 사물에 센서가 들어가고 센서가 생성해낸 데이터를 서비스 사업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디바이스가 제공한 고객 가치를 측정하고 정량화해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