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 아마존에서 4세대 에코닷이며 무선 마우스, 무선 헤드폰 등의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제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보니까 아마존에서 이메일이 하나 와 있더군요.
내용인즉, 검은색으로 표시한 제품(아래 보이는 소니 무선 헤드폰)을 구매했으니 90일간 Amazon Music Unlimited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배송받은 후에 시작하려고 아직 Try it free 버튼을 누르지는 않았지만, 그 다음 수순은 3개월 후에 자동 연장하는 거겠죠. 그리고 매달 꼬박꼬박 7.99달러씩 받아가려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해 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즉, AMU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제 책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것보다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더 수익성이 좋으니 이는 당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아마존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업셀링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실이겠죠.
아마존은 헤드폰이나 스피커뿐만 아니라 IP 카메라(CCTV 카메라)를 판매할 때도 인공지능 서비스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려 하고 있구요, 이북 리더는 전자책과 함께 판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IP 카메라와 보안서비스, 인공지능 스피커와 부모님 케어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려고도 하고 있구요, 스마트밴드인 Halo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 디바이스 + 디지털 컨텐츠 사례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디바이스와 그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되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자문을 했던 모 가전제조사들도 모두 이와 같은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구요.
이제 좋은 제품 만들어서 열심히 영업 및 마케팅을 해서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꾀해야 할 때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