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는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 클럽하우스가 핫하더군요. 코로나로 인해 클럽에 가지 못하는데 무슨 클럽하우스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클럽하우스라는 것은 새로운 음성 기반형 SNS 서비스입니다. 텍스트나 동영상 기반의 SNS와는 달리 가장 간편한 음성을 이용해서 소통을 하는 SNS라는 특징이 있죠. 호텔의 클럽하우스처럼 일종의 가상 사교 공간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기존 텍스트 기반 SNS는 누구나 자유롭게 메시지를 날릴 수 있고 반면에 너무나 산만해서 특정 주제에 집중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는데, 그에 반해 클럽하우스는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들만 발언을 할 수 있도록 조절함으로써 특정 주제에 대해 집중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 줍니다.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말을 할 수도 있구요. 음성만으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줌(Zoom) 같은 영상 서비스를 이용해서 소통할 때의 부담감도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이미 일부 유명인들이 자신의 팬들과 소통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서비스에 가입을 하더라도 초청장이 없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초청장 문제는 크게 없는 것 같더군요.
재밌는 것은 클럽하우스의 이용자들이 늘어나자 벌써부터 클럽하우스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글로벌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거나 누가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 모델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거나 등등.. 그런데 말이죠, 연예인 걱정이나 대기업 회장님 걱정, 그리고 대형 플랫폼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닙니다 ㅋ
제가 최근에 크로스플랫폼과 멤버십 서비스 전략을 다룬 <온리원 - 단 하나의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한다> 라는 책을 썼는데요,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은 수요측 고객 기반을 확보한 다음에 공급측 고객을 확보하면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거죠.
수익 플랫폼화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광고가 대표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 거구요, 카카오톡의 스티커와 같은 소리형 스티커를 판매할 수도 있겠죠. 요즘 같은 플랫폼 경제의 시대에는 이용자가 곧 돈입니다. 이용자를 돈으로 전환시키는 방법과 그 속도나 규모만 다를뿐 이용자만 충분히 모으면 어떻게든 돈은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를 쓰면서 제기되는 다양한 불편함들을 해결해 주면서 그런 기능을 이용할 때는 추가적인 비용을 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부분은 대부분의 SNS가 단순한 광고를 넘어서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능들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뭐가 되고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제품의 언팩 행사라든가 유명 가수들의 신곡 발표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거죠. 이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B2B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들과 같은 방식으로 초기 수익 플랫폼을 마련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다양한 수익 플랫폼을 추가하는 식으로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리라 생각합니다. 카카오톡 같은 음성 기반의 메신저 서비스들이 그랬던 것처럼, 기존의 다양한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들을 중개하는 중개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음성 기반의 교육이나 설교(종교)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은 그 자체로 개별적인 서비스 플랫폼으로도 존재할 수 있겠죠.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들만 이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아마존의 프라임 같은 멤버십 서비스가 됩니다. 물론, 어떤 형태로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써는 상상이 가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기존의 서비스들을 더 반복적으로 이용하도록 만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기존의 단일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전략을 다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과 멤버십 서비스 전략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제 책 <온리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