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주식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흔히들 정보의 부족이나 공매도처럼 차별화된 정책 때문에 개미들은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보의 부족은 아무리 인터넷에 관련 정보가 많더라도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고 공매도 같은 정책은 개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렇다면 개미들이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투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모든 개미들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개미들이 똑똑해졌다고 하는데, 20년 정도 주식 투자를 해왔던 사람으로써 과거나 지금이나 현명한 투자를 하는 개미와 그렇지 않은 개미의 비중은 비슷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지금은 주식 투자를 하는 개미들의 모수가 많아져서 똑똑하고 합리적인 개미가 더 많아 보일 뿐이지, 그 비중은 과거와 비슷하며 전체적인 숫자는 더 커진 것이 틀림없다.
단적인 예가 게임스탑이나 AMC 엔터, 니콜라, 이항, 처칠캐피탈 IV 같은 종목에 대한 투자다. 대부분 명확한 실적이나 근거도 없이 추측이나 막연한 기대, 혹은 다른 종목에 대한 비교를 바탕으로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봤던 종목들이다. 말 그대로 대박 아니면 쪽박을 생각하고 투자를 하는 종목들인데, 대부분 쪽박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PER가 1260이나 되는 테슬라도 이 부류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테슬라의 경우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2019년 하반기부터는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거품이 너무 심해서 안정적이지 않다. IT 기업에 제조업인 애플의 영업이익대비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의 1/5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애플의 PER=35의 5배 정도인 175 정도를 정상으로 볼 수 있을텐데, 이보다 7.2배나 높은 1260이다. 그것도 거의 1800에서 줄어서 이정도로 떨어진 거다.
즉, 주가는 지금보다 7.2분의 1 정도인 108불 정도로 떨어져야 그나마 정상적인 주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테빠들이 보면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고 저렇고 하는 구현되지 않은 테슬라의 수익 모델과 달리 애플은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테슬라의 다양한 수익 모델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더라도 지금의 주가를 설명할 수 있을까?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누구보다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플랫폼 BM에서는 이용자수, 즉 테슬라 오너의 숫자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숫자가 1000만을 달성하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은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즉, 5년 간은 플랫폼 비즈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다른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과 달리 적어도 5천만원 이상이나 하는 전기차(나중에 2.5만불 전기차도 FSD 등을 포함하고 전기로 인한 연료비 절약 부분을 빼면 결국은 4-5만불 정도에 팔릴 것임) 가격을 생각한다면, 플랫폼 비즈에서 나오는 수익이 대단한 것이 아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 플랫폼 기업인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주가에 한계가 있는 이유가 뭐겠는가?
결국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를 하거나, 혹은 트렌디한 종목에 단중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관심이 있거나 전문성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그 중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유한 기업을 선택한 후에 기술적인 분석결과에 따라 다소 후행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개미들은 대부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 말 그대로 가치주를 선택해서 1-3년을 들고 가기도 하고, 시장에서 주목 받는 종목들을 기술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초기에 샀다가 지표가 무너지면 팔고 나오는 신속한 대응을 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 자신의 상황이나 취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개미들도 주식 투자에서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단기에 대박을 노린다면 99%는 실패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