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국내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과거 넷플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LG유플러스를 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하지만, 별도의 음원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과거 넷플릭스와의 협력이 성공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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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지 스포티파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스트리밍 음원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에 국내의 모든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도 마찬가지인거죠. 즉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경쟁 서비스 고객들을 빼앗아 오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는 말이고 이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수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의 프라임 같은 멤버십 서비스죠. 네이버가 2020년 6월에 출시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대표적이죠.
네이버는 월 4,900원에 제공되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는 네이버 쇼핑 이용시 4%의 적립포인트를 제공하는 것 외에 바이브라는 음원 서비스를 포함해서 다양한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멤버십 서비스 이용료는 월 10만원 이상 쇼핑을 하면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혜택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 굳이 별도의 비용을 내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차별화된 컨텐츠의 부재입니다. 물론, 스포티파이에서도 국내 음원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차별적인 음원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이나 독점 컨텐츠만큼 다수의 사용자를 끌어들일만한 컨텐츠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스포티파이 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생각만큼, 혹은 과거 넷플릭스가 쉽게 진출했던 것만큼 쉽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반면,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는 OTT 시장이 포화된 상황이지만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이용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넷플릭스만큼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이 단일한 서비스로 언제까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즉, 음원 서비스 하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하나 가지고 얼마나 고객들을 잘 붙잡아 둘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단일 서비스만으로 경쟁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이게 커다란 비용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제가 <온리원 - 단 하나의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한다>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제 단일 플랫폼으로 살아남는 것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러 서비스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가입자 기반도 키워가며 수익성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그런 점에서 천하의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도 머지 않아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는 멤버십 서비스만 잘 도입한다면 장기적으로 상황이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