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참석을 위한 미국 출장 준비기
코로나가 막 발발하던 2020년 2월 말에 가족들과 파리,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 이후 거의 3년 만에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3이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말이죠.
2020년에도 CES에 참가했었는데, 그때는 여행 패키지를 끊었어도 500이 안 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여행사 패키지는 기본 650 정도에서 시작을 하더군요. 그래서 2-3달 전에 개인적으로 호텔과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 여행 패키지는 보통 4일 출발(4일 도착) 8일 현지 출발(10일 도착)이고 호텔도 2인 1실인데도 저렇게 비싼데요, 직접 예약을 하니 2일 출발(2일 도착) 8일 출발(10일 도착)으로 혼자 7박을, 그것도 더 번화가 호텔에 묵는데도 가격이 저렴하게 나오더군요. 비행기 350에 호텔 220 정도 해서 약 570 들었습니다. 게다가 항공권도 모두 저녁에 출발하는 것들이고 환승 대기 시간도 3시간 정도로 아주 최고입니다 ㅋㅋ
호텔과 항공권을 예매해 놓은 이후에 바빠서 다른 준비들을 전혀 못했습니다. 다행히 CES 사전 등록 기간에 등록을 해서 입장료 무료로 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못 했네요. 그러다 며칠 전에 ESTA 전자비자를 발급받았고, 지난 금요일에 환전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모든 준비물들을 챙겼습니다. 이미 떠나실 분들은 다 준비를 하셨겠지만, 혹시나 해서 체크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봅니다.
해외여행 갈 때 의외로 자주 있는 일들이 여권을 놓고 공항에 가는 일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족 누군가가 공항까지 가져다 주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가리 되는 거죠. 그래서 꼭 챙기셔야 합니다. 여권은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 7개월 남은 여권 들고 갑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여권 분실에 대비해서 여권 사본도 1~2장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여권을 분실할 적은 없지만 그래도 만일을 위해 꼬박꼬박 사본을 챙깁니다.
미국으로 90일 이내 단기 여행 및 출장을 다녀오실 분들은 ESTA 전자비자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이 사이트 https://esta.cbp.dhs.gov/esta 에서 신청하시면 되는데요, 언어를 한글로 선택하면 한글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청하면 72시간 이내 승인 혹은 거절이 되는데, 따로 통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청할 때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신청 번호가 전송되구요 그 정보를 이용해서 해당 사이트에서 신청 결과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프린트해서 가져 가시면 됩니다.
미국이나 주요 다른 나라들에 갈 때는 백신 접종 확인서를 영문으로 출력해서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2차, 일본의 경우 3차까지 접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3차까지 맞아서 그걸 인쇄해 가지고 갑니다. 특히 최근에 중국에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어서 반드시 필요할 것 같구요, 미국의 경우 입국 10일 이내에 중국이나 홍콩에 체류했던 사람들은 몇 시간 이내의 PCR 검사결과도 제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청은 질병관리청이나 정부24에서 하시면 되구요, 신청하자마자 인쇄할 수 있게 뜹니다.
CES 사이트에서 등록을 하면 메일로 신청 결과가 날라옵니다. 신청 번호와 QR 코드가 있는 신청서를 프린트해 가시면 됩니다. 혹은 구글월렛이나 애플월렛 같은 곳에 전자 증명서 형태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라스베가스 공항이나 전시장 등록 부스에서 태그로 교체하시면 됩니다.
현지에서 생활을 하려면 일단은 돈이 좀 있어야 하겠죠. 뭐 우리나라에서는 현찰 없이 신용카드나 핸드폰만 들고 다녀도 되는데요,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어느 정도의 현찰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7박 8일 머무르는데 약 800달러만 가져갑니다. 환율이 좋지 않아서 기존에 있던 거에 500달러 추가 환전을 햇는데요, 아마 이것도 절반은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만 있으면 아래 것들은 없어도 되고 약간 불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챙겨가면 편리하겠죠.
공항에서는 자신이 예매한 항공사의 카운터로 가서 수속을 하면 여권만 있어도 티켓 발권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만일을 위해서 전자항공권을 프린트해서 가시면 좋습니다. 또한, 현지에 도착했을 때 택시나 우버 등으로 숙소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그 때도 호텔 예약서가 있으면 편합니다. 호텔 이름을 말해줘도 잘 못 알아 듣기도 하고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호텔에서는 예약번호로 예약 내역을 찾을 때도 도움이 되구요..
해외에서 전화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로밍 신청을 하면 됩니다. 보통은 하루에 얼마씩 하고, 7일권, 15일권 이런 식으로 기간제 상품도 있습니다. 대부분 기간제 상품이 가격적으로 유리하니 그런 것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요즘은 모르겠는데요, 예전에는 공항에서 신청하는 경우 출발 전부터 로밍을 걸어서 하루치 비용을 더 내도록 했었는데요, 굳이 인천에서 하지 않아도 현지에서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촬영 이슈도 있어서 폰을 2개 가져갈 예정인데요, 세컨폰은 데이터 통신만 필요할 것 같아서 별도의 데이터 유심도 가져갑니다. 얘도 보통 7일권, 10일권 이런식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런거 구매해 가시면 됩니다.
미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경우 전원도 110 혹은 120V이고 플러그 단자의 모습도 다르기 때문에 흔히 돼지코 형태의 어댑터를 가지고 가면 편합니다. 저의 경우 미국에서 제품을 산 것들이 많아서 120V용 플러그 및 아답타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120V 돼지코 하나에 3~4구짜리 멀티탭을 들고 갑니다. 멀티탭에 돼지코를 연결하면 나머지 220V 모양의 플러그들을 여러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110~240V 프리 볼트이지만 그래도 사용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어디가 아프면 매우 난감합니다. 약국에서 약을 사도 비싸고 병원을 가게 되면 돈 엄청 깨집니다. 그래서 간단한 진통제, 소화제, 밴드 등은 가져가시는게 좋구요, 이번에는 코로나 진단 키트도 하나 가져갈 생각입니다. 상태가 이상하다 싶으면 후다닥 진단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의 경우는 이따금 요로결석이 생겨서 진통제 몇 알은 필수입니다.
저는 1월 2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하는데요, 가서 CES 2023 잘 보고 많은 경험하고 다양한 관점의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