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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Mar 05. 2018

스타벅스가 천백만 원짜리 커피머신을 도입한 이유

국내 스타벅스 매장의 개수는 어느덧 1000개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제가 통신사에 재직하던 2011년 즈음, 와이파이 관련 제휴 업무를 할 때만 하더라도 매장수는 고작 300개 정도였는데, 6~7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타벅스에는 두 종류의 매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가는 일반 매장이구요, 다른 하나는 일반 매장들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리저브 매장입니다. 와인을 비롯해서 흔히 고급스럽거나 귀한 제품들에는 리저브를 붙이는데 비슷한 의미입니다. 


스타벅스가 리저브 매장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글을 참조하시구요,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리저브 매장에만 존재하는 클로버(clover)라는 커피 머신에 대한 이야기죠.

리저브 매장에는  일반 매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황금빛의 마스트레나(Mastrena) 에소프레소 머신 외에도 클로버라는 머신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클로버의 크기는 마스트레나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크기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마스트레나의 가격이 3,000불 정도 하는 반면, 클로버의 가격은 11,000불 정도 한다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스타벅스는 왜 리저브 매장에 3.5배 정도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져다 놓은 걸까요? 고급 매장이니 이 정도 가격의 머신은 있어야 하는 걸까요? 답은 다음에 시간 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클로버 머신은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ㅋ


======== 2018년 4월 5일 작성 ========


답을 찾으셨는지요?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잘 모르시리라 생각합니다. 답은 바로 일관된 커피 맛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일관된 커피맛과 인터넷에 연결되는 커피 머신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수긍이 갈 것 같습니다. 


이 머신은 커피를 내릴 원두 정보를 입력하면, 그 원두를 가지고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한 레시피를 인터넷(CloverNet)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그리고, 그 레시피대로 커피를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리저브 매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맛과 품질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의 바리스타들이 원두별로 최상의 맛을 제공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매장에서는 고객의 취향까지 인터넷에 반영을 합니다. 즉, 최적의 레시피지만 고객의 취향에 따라 그에 맞는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커피머신을 스타벅스에 들여놓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전임 CEO였던 하워드 슐츠가 클로바 머신을 생산하는 기업을 방문해서 클로바로 만든 커피를 한잔 마셔봤다고 합니다. 한 모금 마시고서는 너무 놀란 슐츠는 직원에게 지시를 하는 거죠. '이 회사 당장에 인수하게!!' 


그리고, 클로바 머신을 따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클로바가 만드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스타벅스를 방문하라는 거죠.. 자, 이제 궁금증이 좀 해결 되셨나 모르겠네요 ^^ 사실 저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관점에서 스타벅스를 공부하다가 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막연한 디지털화만 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말씀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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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할까요? 놀랍게도 2018년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 아마존은 스마트폰을 덜 쓰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최근 삼성전자는 <캄테크>를 열심히 홍보하고 다닙니다. 더 이상 스마트 냉장고를 사라, TV를 사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기기의 성능보다는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스마트폰 이후(Post Smartphone)의 시대를 조망한 책인 <앰비언트>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여러 분들의 많은 구매 및 홍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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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폭락, 넷플릭스 주가 폭락 등 2022년 몰아닥친 플랫폼 버블을 정확히 예측한 제 책을 소개합니다. 전통적인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렇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은 어떤 기업들일까요? 주식하는 분들 중에서 성장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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