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4O라는 용어를 쓰시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O4O를 마치 O2O의 진화된 표현인 것처럼 사용하시더군요. 혹은 전혀 이상한 의미, 즉 온라인 사업자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설명을 하기도 하더군요.
사실, O4O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등장한 용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O4O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O2O를 제대로 알아야..
O4O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O2O, 즉 online-to-Offline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O2O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O2O는 배달의 민족이나 우버처럼 온라인,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을 이용해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O2O는 방향성이 있다고 이야기 되기도 하죠. 고객에게서 서비스 사업자로 혹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방향성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O2O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입니다.
O2O는 굉장히 광의적인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O2O를 online-to-Offline의 약자로 이해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Offline-to-online의 개념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방향성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형태냐에 따라서 그 방향이 다를 수도 있구요,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에 양방향성이 나타날 수도 있는 개념입니다.
O2O에서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는 것도 최근 2-3년 사이에 O2O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미 1995년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O2O 서비스들이 존재했고,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이용된 2000년대 중반에도 O2O 서비스는 존재했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래서 혹자는 스마트폰 중심의 O2O를 M2O (Mobile-to-Offline)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D2O(Device-to-Offline)의 개념까지도 포함을 하도록 확장됩니다. 즉,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이용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음성인식 스피커를 이용해서 피자나 치킨을 주문하는 것이 해당되게죠.
중요한 것은 D2O부터는 양방향성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주문장치로써 이용될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전달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비스의 최종 이용자는 사람이겠지만요.
이처럼 O2O의 개념이 다양하게 확대되어 가면서 등장한 개념이 O4O입니다. online-for-Offline의 약자인 O4O는 직역을 하자면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위해서 온라인 기술을 이용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기존의 O2O와는 달리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온라인 기술, 더 나아가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용어가 무엇이고 방향이 무엇이고보다는 왜 온라인(디지털) 기술들을 고민해야 하느냐일 것입니다. 바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활성화이고 이는 기술적인 접근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비즈니스의 시작인 고객을 더 잘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이나 디지털 기술은 바로 고객들을 더 잘 이해함으로써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