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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Jan 04. 2019

2019년 사물인터넷 시장 전망

사물인터넷은 2015년과 2016년에 관심의 정점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이와 관련하여 4차 산업혁명으로 관심이 쏠릴 즈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관심을 휩쓸어 갔습니다. 그 결과 사물인터넷은 어느새 과거의 기술처럼 여겨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물인터넷으로 빛을 본 회사가 있나를 생각해 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아직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사물인터넷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9년도 사물인터넷 시장을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1. 본격적인 서비스화의 진행 


많은 사람들이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작 원격에서 디바이스의 전원을 켜거나 끄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조금 진화되었다는 것이 A 디바이스와 B 디바이스가 연동되어 동작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런 기능들은 그다지 대수롭지가 않아 보이지만, 자동화된 이런 기능들이 산업분야에서는 엄청나게 큰 비용을 절감시켜 주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와 같은 비용 효율화 측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2019년부터는 매출 증대와 관련된 사물인터넷 서비스들이 하나둘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기존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거죠. 예를 들면, 피자업체나 치킨업체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서 주문을 받거나 아마존의 대시 버튼과 같은 인스턴트 쇼핑 버튼으로 주문을 받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나 다이어트를 위해 스마트밴드나 다른 헬스케어 관련 기기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출동보안 업체들은 스마트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구요, 보험회사들도 스마트밴드나 연기 및 가스 검출기 등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독자 플랫폼 구축 활성화


현재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대부분 디바이스 플랫폼을 이중으로 운영합니다. 즉, 자신들이 판매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자사의 디바이스 플랫폼 및 통신사의 디바이스 플랫폼에 연결됩니다. 경우에 따라 자체 플랫폼을 보유할 수 없는 기업들은 통신사 플랫폼에만 연결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운영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확장성을 제한합니다. 통신사 플랫폼에 연결되지 않은 디바이스나 서비스와의 서비스 구성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19년에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를 통해 디바이스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API를 제공할 것이구요, 이러한 서비스 API를 활용해서 다양한 디바이스 연동 서비스나 디바이스+서비스가 결합하는 융합형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통신사 플랫폼을 지원했던 디바이스 제조사들도 현재의 구조에 대해 여러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디바이스의 유통 채널로써의 역활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사물인터넷 보안 이슈의 부상


어떤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것은 그 사물에서도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보안 이슈들이 그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들은 인터넷 보안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보안 이슈들도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중요성에서 밀리기도 하고 비용적인 이유 등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사물인터넷 디바이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에는 다양한 사물인터넷 보안 이슈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서비스 로봇의 등장


국내에서는 2016년 9월에 인공지능 스피커가 처음 출시되었고 2017년부터는 통신사 및 인터넷 사업자들이 다양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서 300만~500만대 정도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보급된 이유는 통신사들이 IPTV의 신규 혹은 재약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IPTV 가입자가 1500만 이상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증가세는 올해 및 내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다음으로는 돌아다니는 인공지능 스피커, 즉 서비스 로봇(domestic robot)도 소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는 소뱅의 페러(Pepper)라든지 ASUS의 젠보(Zenbo)처럼 움직이는 서비스 로봇들이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구요, 국내에서도 산업용 서비스 로봇은 작년에 다수 소개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몇몇 기업들은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존도 올해는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5. 사물인터넷 기반 마케팅 서비스의 시작


제가 2014년에 쓴 사물인터넷 이라는 책에서 사물인터넷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분야가 리테일(커머스)와 마케팅 분야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리테일 분야에서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기기가 사용되고 있구요, 국내에서도 치킨과 피자의 주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음성명령이나 버튼 클릭 등 물리적인 주문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일들은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2019년에는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성이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마케팅 서비스가 시작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 가속


지난 해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가 최저임금 인상 및 주52시간 근로시간과 관련된 이슈였습니다. 여전히 논란이 많은데요, 어쨌거나 인건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은 사람을 줄이려는 노력들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문을 받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 주문 키오스크나 식권 판매기를 도입하기도 하고, 음식 서빙을 위한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기자 관리를 위해 번호표 발급기 등을 활용하기도 했구요. 


올해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더욱 가속화 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더 많은 매장들이 앞에서 소개한 솔루션들 및 새로운 솔루션들을 활용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매장의 무인화입니다. 이는 아마존고 같은 캐시어리스 차원이 아니라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완전 무인화 입니다. 아직 무인 매장과 관련해서는 여러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생존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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