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학용 Feb 08. 2019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하는 아마존

물류도 중요하지만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 확보 노력

최근 아마존이 자율주행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류가 핵심 요소 중의 하나인 리테일 회사가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경우에도 2018년의 물류비용이 2017년 대비 27% 증가한 277억 달라에 달할 정도입니다. 2018년 전체 매출이 2,329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1.9%에 달하는 높은 비중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2019년 2월에 쉐콰이어캐피털 등과 함께 오로라(Aurora)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고, 엠바크(Embark)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율주행 기반 장거리 운송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라스트마일(last mile)에 있어서는 드론 외에도 스카우트(Scout)라는 아이스박스 크기의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서 로봇배송(Robot delivery)을 시험 중에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딥레이서(DeepRacer)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마존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독 서비스들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강화학습(RL)을 사용하는 AWS DeepRacer인데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기술을 AWS에 도입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AWS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자신들의 리테일 사업 강화인데요, 다가올 제로클릭경제(Zero-Click Economy) 기반의 사업들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제로클릭경제라는 말은 제가 만들어서 사용하는 말인데요, 클릭을 하지 않더라도 상품을 배송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고객의 생활 패턴이나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주문을 하기 전에 고객이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됩니다. 이런 서비스는 고객이 주문하지 않아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고 또 제공된 제품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 고객들이 쉽게 반품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럴 때 가장 유용한 수단이 자율주행 기반의 배송 로봇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로클릭경제가 도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규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제로클릭경제가 구현되기 위해서 자율주행 기술은 아마존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기술이면서 다른 기업들에게 팔 수 있는 인프라성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아마존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BM의 변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