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학용 Feb 07. 2019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BM의 변화다

초연결성과 초지능성 기반의 완전 자동화는 일부일뿐.. 

작년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특강을 하러 기업이나 기관, 학교 등을 다녔는데요, 특강을 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아는 것을 말씀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 완전자동화를 이야기 하더군요. 예를 들면,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재료와 부품만 집어 넣으면 제품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인거죠. 


그도 그럴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하는 기사나 강의들을 보면 대부분 제조업 관점에서 설명을 합니다. 1차는 기계와 증기기관, 2차는 컨베이어벨트와 전기, 3차는 컴퓨터와 로봇, 그리고 4차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같은 기술들로 인해 생산량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이런 풍요가 우리의 삶과 경제구조를 바꾸었다는 식인거죠.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말 그대로 제조업 관점일 뿐입니다. 제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자고도 할 수 있겠지만,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일 뿐이며, 전세계 기준으로는 16.5%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관점을 제조업 중심이 아니라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제조업의 경우는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으로 설명하기가 참 좋습니다. 공장의 기계들도 서로 연결할 수 있고, 이런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제품들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반면, 서비스라는 것들은 어떻게 연결하고 거기에 지능을 어떻게 녹여넣어야 할 지를 모르겠는 겁니다. 그러니, 그냥 제조업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거죠..


하지만, 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분법적으로 갈라놓는 생각에서 기인한 오류입니다. 앞으로의 서비스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아준다거나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것과 같은 노동력 기반의 서비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서비스는 기존의 서비스를 포함해서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죠. 즉, 디바이스 자체가 서비스화 되거나 혹은 기존의 서비스가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결합되어 제공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어쨌거나,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 산업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그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서비스업에 사용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디바이스+서비스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까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구독(subscription) 모델이 될 것입니다. 구독 모델에는 기본적으로 정액제(flat-rate)가 있을 테고 종량제(pay-per-use)가 있을 것이고, 이들이 결합되거나 변형된 모델들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간제 요금이 있을 수도 있고, 기본료+종량제 모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구독의 대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잡지 혹은 우유나 두부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주된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것들 외에도 디지털 컨텐츠처럼 한 번 생산된 것이 구독 서비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형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처럼 고가의 제품들도 구독 서비스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즉, 이들은 제품이 서비스화 되는 사례들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되는 형태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출간될 제 책에서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작가의 이전글 애플이 플랫폼 기업이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