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1의 귀여움
유튜브를 열심히 보는 친구가 있다.
좋아하는 웹예능 정도를 아주 가끔 찾아보는 나로서는 아직도 유튜브의 생태가 신기한 것이지만,
친구를 통해 구독하는 채널의 컨텐츠 이야기라던지, 좋아하는 유튜버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듣곤 한다.
새해 첫 날, 그녀는 나에게 좋아하는 유튜버가 코로나 때문에 걱정하는 구독자들에게 새해 계획과 컨텐츠 아이디어 리스트를 보여주며 걱정말라는 영상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구독자들이 유튜버가 컨텐츠 없을까봐 걱정도 해줘?"
"응, 요새는 다 자기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잘 되길 바라서 그런 걱정도 해주지. 아이디어 많다고 해서 다들 좋아하더라고."
그 말에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다마고치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그 흑백의 화면에 점으로 표시된 그 작고 소중한 다마고치가 잘 성장하라고 하루 하루 애정을 쏟았던 그 마음은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 랜선을 타고 여전히 흐른다.
누군가 더 잘되길 바라는 걱정하는 마음은 온, 오프라인의 세계를 막론하고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갑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마고치로 보이면서 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애정을 담아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