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은 무슨, 감상이나 잘하자
잠자리가 달라질 때마다 더해지는 예민함을 이겨내려 애쓰고,
밥을 챙겨먹기 위해 매번 외출하는 부지런을 떠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 거리의 인센스, 매연 냄새의 조합에 머리가 자주 지끈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쓰게 되는 에너지가 꽤 컸던 탓인지
사색 수준의 생각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잘'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불맛 가득한 나시고랭과 사태,
복잡하지만 활기찬 도로,
핑크빛 구름과 새빨간 일몰.
그런 순간순간의 감상들에 집중했습니다.
* 글, 캘리그라피, 사진 / 덕덕(Insta@kiki_kyun)
달라진 환경에 생각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던 몸뚱아리. 여행 유튜버는 꿈도 못꾸는 걸로요.
발리에 도착하고도 왠지 차분한 기분에 완전 해외 체질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역시나 착각이었고, 오히려 낯선 환경에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감흥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무엇이 좋고, 싫은지 이유 있는 감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건 분명 발리에서 의미있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