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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oung Abby Lee Nov 07. 2020

코로나 검사는 얼마나 아플까?

[출국편 #1] 국립중앙의료원 주말 방문

1. 중국에 가려면 코로나 검사를 언제 받아야 할까?


시국이 시국인만큼 해외 출국 전 할 일이 참 많다. 그중 하나가 코로나19 검사.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한국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출국일로부터 3일(72시간) 이내에 발급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전에는 5일 이내 증명서까지 인정해주었으나 서울/경기 지역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9월 9일부터 발급 유효기간이 3일로 조정되었다. 촉박촉박.


코로나 ‘검사일자’와 ‘발급일자’가 다르기 때문에 잘 계산해야 한다.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설명하고 있는 증명서 유효기간은 아래와 같다.


Q. 9월 15일 코로나-19 핵산 검사(PCR)를 받았고, 9월 17일 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서류상 기재된 발급 날짜는 16일입니다. 그렇다면 핵산 검사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입니까?
A. 9월 16일+3일=9월 19일까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전처럼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로 제출하여 도장받는 과정이 없어졌다는 거다. 귀찮은 일이 하나 줄었다.



(+) 추후 이 글을 읽고 헷갈릴 분들 위해 추가

11월 11일부터 중국 입국 정책이 변경된다. 1) 출국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2) 지정병원 두 군데서(검사 시간 3시간 이상 차이 필요)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48시간 산정기준이 증명서 발급일자(Date of Issue)가 아닌 채취일자(Date of Collection)로 변경되었다. 자세한 Q&A​는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공식 계정을 참고하시길



2. 코로나 검사는 어디서 받아야 할까?


중국 입국용 코로나 검사는 개인 병원이 아닌 주한중국대사관이 지정한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나는 화요일 비행기 탑승이어서 주말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낙점! 토요일 오전 일찍 가려했으나 귀차니즘으로 뒹굴뒹굴 거리다가 점심 먹고 나서야 집 나설 준비를 했다.


3. 코로나 검사 준비물은?


1) 신분증, 여권(혹은 여권사본)

2) 신청서류 *현장에서 작성해도 무방

3) 비말을 완벽히 차단해줄 마스크, 니트릴 장갑, 모자, 안경 등

4) 뇌 뚫릴 각오

국립중앙의료원 홈페이지 공지사항

페이스 쉴드 쓰기에는 너무 오버인가 싶어서 모자, 안경, 마스크, 니트릴 장갑만 착용했다. 사람이 많으면 페이스 쉴드를 쓸 요량으로 가방에 챙겨갔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가방 안에 고이 간직했다. 의료진분 중에 안경 안 쓰신 분들은 페이스 쉴드를 쓰셨더라.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면 페이스 쉴드도 쓸 만할 듯?


4. 코로나 검사 과정은 어떨까?


병원에 오후 2시 20분쯤 도착. 본관으로 들어가면 안 되고 선별진료실로 가야 한다.

선별진료실로 가세요
홈페이지랑 운영시간이 다르게 적혀있다. 이게 더 정확하겠지?

코로나 검사 과정은 다음과 같다.


접수(접수표 작성) > 문진(혈압검사) > 코로나 검사 > 수납


1) 접수


“어떻게 오셨어요?”

의료진분께서 먼저 친절하게 물어봐주신다.

“중국 입국용 코로나 검사받으러 왔어요.”

“여권이랑 카드 주시고 이 접수표 작성해주세요.”

그리고는 검사 결과 확인서 종류에 ‘3. 시험 성적서, 중국’ 란을 체크해주신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한산하다

접수표(신청서류)를 미리 써가기도 하던데 난 그냥 갔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과 검사 결과 확인서 종류만 작성하면 되어서 1분도 안 걸린다.


병원 펜 말고 내 펜으로 쓰려고 펜도 챙겨갔는데 막상 작성할 때는 잊어버렸다. 하하.


접수처에 접수표, 결제용 카드, 여권을 제출하고 번호표를 뽑으니 여권, 접수표를 돌려주신다. 카드는 검사가 끝나고 돌려준단다.


“응급환자가 있어서 20~30분 정도 기다려야 될 수도 있어요. 주말이다 보니 응급실에서 검사하는 거라서요.”

나야 바쁘지 않으니 전혀 상관없다. 이렇게 앞뒤 상황을 정확하게 공유해주시고 미리 안내해주시니까 감동.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분들께서 많이 지쳐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친절하시다.


2) 문진

동선이 딱딱 정해져있다

“60번, 60번! 문진실로 오세요!”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 벌써? 응급 상황이 잘 해결된 건가. 접수표를 내고 검사 목적을 말한 뒤 혈압 검사를 받았다.

“일요일 밤까지는 검사 결과가 나올 거예요.”

묻기도 전에 먼저 알려주신다. 아니, 여기 왜 이렇게 친절해..! 뭐야 뭐야, 감동 넘치겠어.


3) 코로나 검사

대기장소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

검사 대기소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주신다. 코로나 검사 많이 아프다던데.. 콧구멍으로 들어온 나무 작대기가 뇌를 뚫는 느낌이라던데. 내 앞에서 검사하던 분은 켁켁하시더니 눈물을 글썽이신다. 아이구야, 나는 어쩌지. 자가격리 끝날 때까지 이 검사를 여러 번 할 텐데.

안전에 안전을 기하는 검사 장소

의료진분께서 격리된 창을 넘어 고무장갑 팔을 끼고 길쭉한 면봉을 들고 계신다.


‘코 깊숙이 찌르기 때문에 아프실 거예요. 후~ 하고 숨을 내쉬면 도움이 됩니다.


이윽고 긴 면봉이 왼쪽 콧구멍을 푹 찌르고 들어온다. 움찔했지만 생각보다 뇌가 뚫리는 느낌은 아니다. 순간 숨쉬기가 힘들어서 켁켁했지만 의료진분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숨을 후~하고 내쉬니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이거 할 만 한데?? 꿀팁인데??


오른쪽 콧구멍, 입 안까지 면봉으로 후비고 나니 끝. 10초 안에 다 끝난 느낌?!


4) 수납

응급실 문 앞의 접수/수납처

검사비용은 알아서 결제하고 알려주신대서 기다렸다. 곧 카드결제 문자가 날아왔다. 13만 원 정도 하는 병원들도 있다는데 국립중앙의료원은 19만 원 정도. 주말 검사라서 그런가?

8원 할인인가요

진료비 계산서/영수증과 등록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챙기니 모든 과정이 끝! 10명 내외로 한산했어서 그런지 1시간밖에 안 걸렸다. 등록번호는 증명서 발급할 때 필요할까 봐 영수증 뒤에 고이 붙여두었다.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내가 무증상자는 아니길 바라며, 내일 나올 검사 결과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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