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걷는 사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잎새 May 09. 2022

전형적인 인간의 기쁨

요즘 읽는 책들은 내가 얼마나 '전형적' 인간인지를 말해준다. 노동하며 동요했던 순간, 헤매고 방황하며 겨우 찾은 방법들을 펼친 책마다 문자로 만난다.  얘기가  여기 있지 싶다가, 얼마나 숱하게 반복된 패턴이면 이렇게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 잡았을까 싶다. 내가 직접 겪을 때는 인생에 처음 만나는 폭풍, 처음 맛보는 깨달음, 처음 보는 놀라운 풍경이었지만 사실  모든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인생에  수도 없이 있어왔다. 나는 얼마나 전형적이고 뻔한 인간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겪는 일들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 하나의 인생일 뿐이어서 아무것도 크게 유난  일은 없지 싶다. 세상 어딘가에는 범접할  없는 대단한 사람, 유일한 생각을 하는 이도 있겠지만,  하나뿐인 어떤 유니크한 존재가 내가 아니라는  확실하다. 나는 매우 흔한 고민을 하고, 익숙한 방황을 하며, 이미 이론으로 정립된 성장의 곡선을 이루었다. 그러니 나만 아는 진리, 나만 느끼는 감정, 나만 알아보는 무언가가 있을  없다. 나는 무리 속에 있고, 각자의 리듬이 엮여 무리가 앞으로 나아간다. 내가 겪는 일들  세상에 처음 있는 의문과 위협은 없다. 그리고 앞서간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인생이 아름답다는  안다. 오늘은 전형적인 인간의 기쁨을 생각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끼고 아낀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