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출원 실전 활용법
AI 전문 변리사와 함께하는 스타트업 특허 전략. 출원과 등록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실전 사례로 지식재산권 보호 전략을 배워보세요. 출원번호 하나로 기술을 보호하고, 투자 유치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사업 발표가 끝난 후, 한 투자자가 다가와 묻습니다.
“이 기술, 특허 출원은 해두셨나요?”
이 질문이 나오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던 기억 있으신가요?
간신히 "네, 출원은 했습니다"라고 답했을 때, 투자자는 다시 묻습니다.
“등록은 됐나요?”
그때부터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스타트업의 기술력에 대한 인식은 '출원'과 '등록'이라는 두 단어에서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은 이 두 단어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혼동이 시작됩니다.
특허출원과 특허등록,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요?
많은 창업자들이 출원만으로도 기술 보호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 지원사업이나 투자 심사에서는 출원번호만으로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등록된 특허가 아니면 법적 권리는 없습니다.
쉽게 말해, 출원은 경주에 출전 신청을 한 것에 불과하고, 등록은 결승선을 통과한 것입니다.
출원번호를 가장 빨리 획득하는 방법은 "가출원(청구범위유예제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활용한 전략을 몇 가지 제안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작년 봄,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을 가진 A 대표님은 정부 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마감 하루 전날,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PPT는 모두 완성됐지만, '기술력 증빙' 항목에서 점수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단순했습니다. "지금 당장, 완성된 명세서가 아니더라도 핵심 기술을 요약한 형태로 가출원(청구범위 유예제도)을 진행하시죠. 출원번호만 있어도 심사위원들의 시선은 달라집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출 마감 2시간 전, 전자출원 시스템에서 출원번호를 받아냈고, 그 번호를 신청서에 적시했습니다. 불과 2주 후, A 대표님은 최종 선정 통보를 받으셨습니다. 심사위원 한 분이 이렇게 코멘트했다고 합니다. “기술 자체도 인상 깊었지만, 특허출원까지 마쳤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경쟁입찰 프로젝트에서, 한 고객사는 자신들의 기술이 경쟁사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을 우려하며 제게 자문을 요청했습니다. 이미 제출 마감일이 임박한 상황이었고, 해당 기술은 분류상으로도 공개된 기술들과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객사의 기술을 세부적으로 분해하여 기술분류를 다시 정리한 후, 해당 카테고리에 맞는 가출원을 반나절 만에 완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사에는 이렇게 조언드렸습니다. "우리의 특허출원이 선행되어 있고, 상대방은 그 기술을 모방한 정황이 뚜렷합니다. 심사관이 아니라 할지라도, 입찰심사자는 이 출원번호를 보며 분명히 '기술적 선점'이라 판단할 겁니다. 그리고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채택하면 향후 법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하세요."
결과는? 그 고객사는 해당 입찰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따냈고, 이후 경쟁사와의 기술분쟁 가능성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 출원번호 하나가, 단순히 형식적인 숫자 이상의 전략적 무기였던 셈입니다.
얼마 전, AI 기반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던 B 스타트업은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위한 주요 미팅을 하루 앞두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투자자가 요청한 '지식재산권 현황' 항목이 비어 있었고, 기술을 설명할 수 있는 실물 제품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즉시 핵심 기능 중심으로 축약된 명세서를 받아, 단 하루 만에 가출원 등록을 마쳤고 출원번호를 확보했습니다. 이 출원번호는 피치덱 마지막 슬라이드 하단에 조용히 들어갔지만, 투자자의 질문은 달라졌습니다. "출원까지 하셨군요?" B사는 결국 예상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사는 IoT 센서를 활용한 B2B 제품을 개발한 후 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 납품 제안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통사 바이어들은 동일 시장 내 모방 제품이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제품이 아직 특허등록이 안 되어 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출고 직전에 핵심 구조만을 요약해 가출원을 진행했고, 제품 패키지와 제안서에 ‘특허출원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출원번호를 명기하도록 조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통사는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납품을 승인했고, 출시 초반부터 경쟁사 대비 신뢰도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출원과 일반출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특허 등록이 돼야 뭔가 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묻습니다. 물론 등록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게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모든 서류와 자료가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야 움직인다면, 이미 시장은 경쟁사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릅니다. 완벽한 시점은 오지 않습니다. 기술이 완성되기 전에도, 명세서가 부족하더라도, 지금 당장 출원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출원번호 하나가 여러분의 기술을 지키고,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이제는 출원이냐 등록이냐를 묻기보다, 언제 어떤 전략으로 출원할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불완전한 아이디어에도, 전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