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에러 vs AI 환각
AI가 틀리면 어쩌죠?
AI는 가끔 잘못된 답변을 내놓습니다.
종종 엉뚱한 정보를 생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오류는 오히려 명확합니다.
데이터 기록이 남아 있고, 알고리즘의 동작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람의 실수는 훨씬 복잡합니다.
저는 변리사로 일하면서 수없이 많은 인간의 실수를 마주했습니다.
제가 하기도 했고, 직원이 하기도 했으며, 클라이언트나 심사관이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실수는 기록되지 않거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며, 때로는 감춰지고 반복되기도 합니다.
발견하기도 어렵고, 수정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AI가 틀리면 "AI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반면,
사람의 실수는 무심히 지나칩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AI의 오류는 언제든 추적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답변이 생성되었다면, 그 데이터의 출처와 훈련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를 수정할 방법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사람의 실수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판사가 피곤해서 잘못 읽었는지(혹은, 안 읽었는지?), 경험 부족으로 오판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다행히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AI의 동작 원리와 오류 발생 메커니즘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AI가 내놓은 답변을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그 생성 과정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AI의 오류는 투명하지만, 사람의 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AI가 생성한 결과는 항상 의심하면서, 사람의 실수는 쉽게 용서합니다.
이게 공정할까요?
결국 중요한 건 ‘검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AI가 내놓은 답변이 완벽하다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요약하고 분류하는 데 탁월하지만, 그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저는 항상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검토하고, 수정합니다.
AI는 도구일 뿐,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AI의 실수는 잡아낼 수 있지만, 사람의 실수는 자주 감춰지고 반복됩니다.
결국, AI의 오류를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실수를 더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우리는 늘 그 위험성을 과도하게 두려워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경계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실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