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틈 에세이 #1.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보낸 9일의 입원 기록
오늘도 창문 밖의 날씨는 맑다.
이곳은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이다.
병실과 병실을 잇는 복도 외에는 오갈 수 없고, 외부와는 두 개의 굳건한 문으로 이중 차단되어 있다. 그래서 날씨를 온전히 체감하는 건 쉽지 않고, 외부인의 출입과 면회도 제한된다.
이곳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9일차.
처음엔 낯설고 답답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하며 병동 안에서 나름의 작은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의료진분들은 다들 친절하고, 함께 지내는 환자들 역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도 10대 아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 마음이 무겁다.
이곳은 대부분이 극단적 사고나 시도, 자해 행동이 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아직 해맑아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의 병이 있다는 사실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물론 나 역시도 겉으로는 해맑아 보였을 것이다.
마음의 병은 치료 기간이나 완치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
이 병동에서의 퇴원 기준은 증상을 조절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나만의 약’을 찾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의료진의 감시 없이도 극단적인 시도나 자해 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곳에서 지켜본 것들을 토대로 내린,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저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회복해 퇴원하길 바란다.
세상에는 수많은 병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하루하루를 ‘죽을 힘’을 다해 ‘살아‘내는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