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기린이 알려준, 고난 속의 행복
잎틈 에세이 #7.
우리 집엔 꽃기린이라는 식물이 있다.
가시 돋힌 나무에 어울리지 않게,
작고 귀여운 꽃을 피워주는 꽃기린.
내 마음에도 가시가 있다.
그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였는지,
다치지 않기 위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마음은 어느새
만지면 아플 만큼 뾰족해져 있었다.
요즘 꽃기린에게
괜히 시선이 오래 머문다.
가시 돋힌 몸으로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구나 싶어서.
가시를 없애지 않아도,
모두를 향해 활짝 열리지 않아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피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믿어보려 한다.
가시 돋힌 마음이라고 해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걸.
언젠가, 아주 작고 조심스럽게라도
내 마음에도 꽃 하나쯤은
피어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