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AI
유일무일한게 존재할까?
아님 존재하다는 것이 유일무일 한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재미있는 발명품이 쏟아진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하는 것은 '남들이 다하는 건 싫어! 나만의 것을 만들거야!'와 같은 새로움에 대한 욕망 때문일까 아님 '이 세상에 새로운게 없다고? 아닌데? 내가 만들어낼거야!'같은 반항심 때문일까. 욕망이 반항심으로 바뀌어가기도 하고, 반항심으로 시작한 것이 욕망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리고 간혹 이 두가지 감정이 엮이기도 한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자기 자신은 몰랐을지언정 우리는 누구나 새로움을 그리워하는 발명가이자 탐험가, 예술가이다. 래시피를 따라 요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규칙성에 대해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것들을 조금씩 추가하게 된다. 운동을 배우다보면 자세와 힘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익숙해진다. 그럼 자연스럽게 힘을 빼면서 나만의 루틴을 터득하게 된다. 이처럼 누구든지 어떠한 일을 수행하다보면 자신의 것을 부여하려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의식하지 못할 뿐.
그러면 이미 그 자체로 유일한 것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드는 등 하나의 컨텐츠를 제작하면서 항상 동일한 고민에 휩싸인다. '처음부터 내가 만드는 것은 유일해야 할까?' 아니면 '남들이 만든 것을 참고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 하는가.'
결국은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한 목적인데,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완전히 다르다. 여정을 고민하는거 자체가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이런 생각에 더 열을 올리게 된 계기가 AI의 등장과 보편화이다. 작년까지만해도 AI 라는 단어가 많이 떠돌긴 했지만 '그런게 있구나' 하고 넘긴 사람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AI를 일상에서 효율적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실제로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같이 최신기술에 문외한 사람도 챗GTP를 사용하게 되었으니.
쓰면서 느낀점이 정말 편하다는 것이다. 특히 검색과 클릭의 횟수가 압도적으로 줄었다. 뉴스레터를 작성하면서 프랑스 최신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선별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러한 일을 AI에게 맞기면 너무나 빠르게 정보를 정리해준다. 나는 선별한 그 정보들을 체크하고 보기 좋게 옮기기만 하면 끝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다 쓴 다음 문맥에 맞게 정리해주는 일도 AI가 해준다. 일주일이 걸리던 일이 이틀이면 끝나는 경험을 하게 되니 AI를 사용하지 않았던 전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하겠더라.
그러나 내가 편해질수록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아무리 정보수집, 구분 등 단순한 일만 맡긴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게 내가 작성한 글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 거꾸로 생각해봐도 너무나 완벽한 글을 계속해서 접하게 되면 오히려 피로하고 거부감을 느끼게 되더라. 이제는 이런 고민에 까지 이르렀다. '어떻게 하면 AI가 쓴 글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완벽하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사실 AI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는 '완벽함'이란 어려웠다. 어느 지점에서 인간다움이 늘 존재했고, 은연중에 그런 포인트에 공감대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 포인트가 완전히 뒤집어져 버렸다.
앞에서 '누구든지 어떠한 일을 수행하다보면 자신의 것을 부여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인간이라는 특성과 여행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