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와의 파트너십
우연히 들어가 본 인스타그램 DM
몇 개의 메시지가 쌓여있다. 그중 눈에 띄는 한 메시지.
# 여행사와의 협업 파트너십
한 여행사. 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메시지였다. 처음에는 고사했다. 왜냐하면 현재 나는 다른 단체와의 협업보다는(물론 조건이 괜찮으면 좋겠지만) 나의 것에 더 집중해서 나아갈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중하게 정리해 거절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메시지 아이콘에 숫자가 뜬다.
'저희는 꼭 떼오 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기분은 좋았으나 의아했다. 나보다 콘텐츠를 더 화려하고 멋있게 만드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굳이 나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콕 집어 나와 함께하고 싶다고 하니 고민을 한번 해보고 다시 연락을 보내겠노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현재 나의 목적성이 뚜렷하지만 이런 요청들이 어쩌면 개인적으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작게나마 수익화 연습을 해야 되듯이 파트너십 또한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 앞으로 크게 될 자신이 있으니깐!
그렇게 긍정의 표시를 정했고, 원래 서면 미팅을 원했으나 상황 상 비대면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다.
미팅 전 간단하게 질문내용을 정리했으나 막상 미팅이 시작될 때는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어서 준비한 질문이 무색하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궁금한 점들도 풀 수 있었다.
사실 뭐 커미션이나 콘텐츠 종류에 대한 방향성이나 이런 진행방향에 대한 것보다 '도대체 왜 나를 선택하게 되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혹시 왜 저를 선택하신 거예요...? 저보다 월등히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많은데..."
"저희의 방향성과 떼오 님의 콘텐츠가 일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여행객들은 잘 모르는 흥미로운 여행정보들도 제공해 주셔서 저희 입장에서는 꼭 떼오 님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이럴 때면 항상 나도 모르게 지난 콘텐츠들의 잘된 점보다는 아쉬운 점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신기한 점이 있다면 '내가 이렇게 콘텐츠를 올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시점에 한 번씩 이런 요청이 온다는 것이다. 이런 요청은 잠깐 내려왔던 자존감을 다시 끌어올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작은 제안 경험으로 느낀 점
내가 콘텐츠를 만들고, 이런 요청들이 많진 않지만 종종 들어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누군가는 내 콘텐츠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그 사람들로 인해 기회가 오는구나. 그 말은 즉슨 꾸준하게 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언제나 나의 콘텐츠를 소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사람의 분위기와 콘셉트를 일관되게 올려야 한다.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읽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와 만나기 위해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다큐멘터리의 기본이며, 그것이 픽션과 가장 큰 차이점 아닐까요.'
바로 와닿지는 않은 문장이다. 자신의 세계와 만나기 위한 것이 대체 무엇일까? 그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의 세계를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메시지 전달이 된다는 뜻일까? 아니면 우선순위이 차이일까.. 이건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두 번째, 이런 요청들을 통해 수익화, 출판, 협업 등 서서히 연습하는 게 좋겠구나. 시행착오는 작을 때만 가능한 '특권'이다. 그러니 이 특권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좀 덛 커지면 해야지 했다가는 더 큰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어 신뢰를 정말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타이밍 보고 연습하는 건 필수이다.
세 번째, 나의 자존감을 끌어올려주는 작은 성취감의 역할을 하는구나. 이러한 작은 성취감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확실을 준다. '하지만 저는 외부에서 이런 요청이 안 들어와서 성취감을 느낄 수가 없는걸요?'라고 한다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스스로 장치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나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영상 하나를 업로드할 때마다 작은 성취감을 느낀다. 조회수나 댓글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우선은 이 성취감을 마음껏 즐긴다. 숫자는 그다음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하게 공유하면 나와 비슷한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될 것이고, 그중에서는 나에게 일을 주는 사람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모으려고 하지 말자.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소수가 오히려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