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밀도 있는 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방법
우연이 일치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는 것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의 범위는 너무 크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도시의 분위기는 무엇인가? 지금껏 나는 무엇에 끌렸는가?'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여행을 했다. 미얀마, 인도, 베트남, 태국, 체코, 프랑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20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했고, 해외봉사, 공모전, 자유여행 등 여행의 방식도 다양했다.
# 그중 내가 '끌렸던' 곳은 얼마나 될까?
가장 먼저 끌렸던 곳은 미얀마이다. 나의 첫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첫 미얀마의 강렬한 기억 덕분에 다시 그곳을 찾아갔으니 말이다. 그다음은 바로 남미. 가장 긴 시간 홀로 여행을 떠났기에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만큼 좋은 기억도 많다. 마지막은 프랑스. 비교적 최근에 나에게 울림을 준 곳으로 사실 이곳은 내가 예전부터 꼭 가야겠다는 그런 버킷리스트 격의 마음으로 갔다기보다 도피성(?)으로 다녀온 게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글을 정리하면서 나도 느낀 건데 각각의 공간마다 떠오르는 메시지가 다르다는 점이다. 먼저 미얀마는 아무래도 첫사랑이다 보니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소중한 기억이다 보니 쉽사리 그 기억을 메세지화 해서 사람들에게 공유하기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 '그니깐 그런 거 있잖아, '첫사랑인 그 사람이 왜 좋아?'라고 물어보면 설명할 수가 없는 거. 그냥 좋았다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는. 그렇기에 끝까지 내 기억 속에 자리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
남미는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나의 한계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래서일까? 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은 곧장 다양한 감정으로 표출되었고, 경험과 감정을 다시 돌아보았을 때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절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한 전경은 직접 보아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는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 걸 좋아하는구나.'를 확실할 수 있는 곳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 태도, 언어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 세월이 축적되어 절대 무너지지 않는, 무너지기커녕 현재도 이야기는 계속 쌓여가고 있기에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 나는 그동안 어떻게 여행하는 걸 즐겼는가?
이번에는 여행에 임하는 자세와 실제로 어떻게 여행하는 걸 즐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마음자세(?)는 첫 유럽여행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유럽 하면 예술, 역사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이러한 기본지식은 어느 정도 알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한 공부는 오래가지 못했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그래서 머리로 지식을 집어넣기보다 '느껴보기로'했다. 어떻게? 영화를 통해서.
파리는 미드나잇 인 파리
부다페스트는 구름이선데이
비엔나는 비포선셋
잘츠부르크는 사운드오브뮤직 등..
그리고 실제로 그 도시에 방문했을 때 영화 속 장소에 방문해보기도 하였다.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여행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 이 마음에 영화를 통해 증폭되었고, 영화 속 장소를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그 감동은 여전하다.
유럽여행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여행을 풀었다면, 미얀마와 남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다름 아닌 트래킹 순간들이었다. 단순히 트래킹뿐만 아니라 트래킹 과정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과의 만남. 개인적으로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말 그대로 현지인들과 교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는 프랑스에 가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파리에 지내는 몇 개월 동안 루브르도 안 가볼만큼 유명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을 찾기 바빴다. 그리고 파리지앵처럼 공원과 센강을 러닝 한다든가, 동네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한다든가 등 실제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이런 경험들이 실제로 프랑스에 살고 싶다는 생각의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
내가 끌렸던 여행지가 어디였고, 그곳들 어떻게 여행했는지 돌이켜보니 여행이라는 주제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될지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교차하는 곳이 바로 프랑스였다.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고, 다양한 풍경이 존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 그래서 나의 취향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알아갈 수 있는 곳. 바로 프랑스. 이게 바로 내가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이다.
누군가에게 프랑스는 최악의 나라 중 한 곳일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다. 나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그리고 나처럼 여행하고 싶고, 나의 취향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사람들을 모으고 싶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꼈다. 좀 더 밀도 있는 팬들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이번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내가 프랑스를 좋아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고 끝내려고 한다.
첫 번째, 필요한 사람이 찾아가는 적당한 선이 좋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두 번째, 어쩔 수 없이(?) 집보다는 밖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다는 게 좋다.
세 번째, 항상 미담이 많아서 좋다.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항상 이야깃거리가 되는 파리 그리고 프랑스
네 번째, 남 눈치를 보지 않는다. 내가 우선이다.
다섯 번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넘쳐난다.
여섯 번째, 프랑스는 자연적으로도 정말 다양해서 굳이 다른 나라로 가지 않아도 된다.
일곱 번째, 언어의 억양이 낮다. 이건 사람들의 성향으로 이어진다.(다 그런 건 아니지만)
여덟 번째, 아날로그 하다.
일단 요정도?
아내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프랑스가 정말 잘 맞는 거 같아."
이 말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프랑스... 프랑스란 어떤 나라였던가. 내가 그토록 떠돌았던 여정. 그리고 도착한 프랑스. 이곳은 이전과의 나라와 무엇이 달랐던가? 돌고 돌아 결국 프랑스에서 발견한 나의 메시지.
나의 메시지라기보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 무엇이 그렇게 나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그리고 대체 왜 프랑스만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을까? 어쩌면 나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당연한 우연을 스스로에게 부여했고, 그 많은 기회 중 프랑스라는 나라가 나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 행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