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기준과 경계를 세우는 연습 (2)

by 이레 Ireh

나는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인지행동치료 CBT를 내게 적용해서 연습했다. CBT는 왜곡된 자동적 사고, 즉 어떤 상황에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잘못된 해석을 가진 생각을 수정해준다. 나는 예전에 이런 생각들을 자주 했다. 거절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할 거야.한 번 부탁을 거절하면 난 이기적인 사람 같아.다 이해해줘야 좋은 사람이고 성숙한 사람이야.내 감정보다 상대 감정이 더 중요해.그때는 이 생각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왜곡되었다고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대부분 두 가지 인지오류에 속한다. 첫 번째는 과잉 책임이다. 타인의 기분, 상황, 감정까지 내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파국화이다. 작은 거절 하나를 관계 전체의 붕괴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CBT에서는 이렇게 재구성 할 수 있다. 거절은 관계의 단절이다. (X)-> 건강한 관계는 거절을 견딜 수 있다. (O)내가 맞춰줘야 한다. (X)-> 관계는 둘이 함께 맞춰가는 것이다. (O)싫다고 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다 (X)-> 감정을 말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O)생각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경계는 용기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생각의 해석을 바꾸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경계는 마음속에서만 그려놓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경계는 말해야 경계가 된다. 경계를 말하는 것은 싸우자는 것도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 감정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일이다.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가 불편한 이유는…”“나는 이런 방식이 더 편해. 너는 어때?”“지금은 내가 힘들어서 쉬고 싶어.”“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말하면 명확하다. 감정을 상대에게 폭발적으로 쏟아내는 대신 나의 요구사항, 나의 한계, 나의 선호를 말하는 것이다.또한 경계를 위해 상대에게 말할 때는 톤이 중요하다. 단호하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말투를 써야 한다. 말을 할 때는 톤이 세지는 게 아니라 분명해져야 한다.“지금은 힘들어서 답장을 빨리 못 할 것 같아.”“오늘은 쉬고 싶은 날이야. 이해해 줄래?”“이건 내 기준에는 맞지 않는데 확인해 주면 좋겠어.” “내가 널 싫어해서가 아니라, 이건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선이야.”경계는 관계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존중해달라는 요청이다. 관계에서의 경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아주 단순하다. 내 마음을 배려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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