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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량 Apr 22. 2021

내 옷장의 탄소발자국 계산하기

우리의 패션생활에서 지구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분명하죠! 가장 좋은 건 덜 사는 것, 그 다음으로 좋은 건 살 때 잘 골라사서 오래 입는 거죠.


이외에도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를 수도 있고, 친환경 소재를 조사해볼 수도 있구요. 중고제품을 사볼 수도 있고, 리폼이나 수선도 방법이죠.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그 선택에 도움이 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탄소발자국이에요. 탄소발자국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유통하고, 사용하고, 폐기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의미합니다. 탄소발자국은 한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얼만큼의 환경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지표인 거죠.


우리가 옷을 살 때, 탄소를 얼마나 많이 배출하게 될까요? 의류제품의 탄소발자국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사이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파페치Farfetch

먼저, 아래 사이트에서는 소재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물 소비량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각 소재별로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선택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s://www.farfetch.com/kr/fashionfootprinttool



Thredup

아래 사이트는 Thredup이라는 미국판 당X마켓인데, 소비습관과 세탁방법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서 알려줍니다. 탄소발자국이라고 하죠!

www.thredup.com


이런 식으로 질문이 11가지 나오고, 응답내용을 토대로 제가 만들어낸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주더라구요. 저도 한번 직접 계산해보았어요! 각 질문에 대해 임의로 한번 대답해보았습니다.

①  얼마나 옷을 자주 사는지: 일주일에 2번
②  1년에 얼마나 많은 옷을 사는지: 상의 14벌, 하의 10벌, 외투 4벌, 원피스 7벌
③  온라인 구입 및 매장 구입 비율: 온라인 구입 60%, 매장 구입 40%
④  구입한 옷 중 환불 비율: 10%
⑤  중고상품 구입 비율: 0%, 지속가능한 브랜드(리포메이션, 파타고니아 등) 구입 비율: 0%
⑥  대여한 옷 개수: 0벌
⑦  한 달 세탁기 가동횟수: 10번
⑧  세탁습관: 항상 온수세탁, 자연건조와 건조기 모두 사용
⑨  한 달에 드라이클리닝하는 아이템 개수: 6벌
⑩  수선해입는 옷 개수: 0벌
⑪  버리는 옷과 팔거나 기부하는 옷 비율: 폐기 95%, 팔거나 기부 5%


결과는 1년에 580kg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하네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8.1번 비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좀 많이 산다고 생각하고 대답해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오네요. 그런데 이것도, 평균 수치보다는 낮은 정도라고 알려주네요.


이 측정과정이 인상깊었던 것은 옷을 판매하고 구입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이 아니라 환불, 세탁, 폐기에까지 소비자가 옷을 사용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해서 계산했다는 점이에요. 생각보다 우리가 생활 면면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질문 아래에 지속가능한 소비습관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이게 참 좋더라구요. 한번 모아봤어요.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옷은 자켓과 원피스, 청바지입니다. 이들은 같은 무게의 티셔츠에 비해 4-5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합니다. 이런 종류의 옷들은 중고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죠.


옷을 환불하는 것은 심각한 환경적 영향을 미칩니다. 환불된 의류의 50% 정도만 의류 재고로 활용되며, 25%는 대부분 매립지로 향하게 됩니다.


중고상품을 구입하면 탄소 배출의 60-70%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옷을 생산하면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일 수 있는 거죠.


세탁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75%는 건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합니다. 자연건조하세요. 찬물로 세탁하면 온수로 세탁할 때보다 10%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매년 1천만 벌의 옷이 매립지에 쌓입니다. 옷을 수선하며 옷의 수명을 1년 늘릴 때마다 25%의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치'를 제시하는 것과 관련해서 정말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측정 가능해야 관리할 수 있다.
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라는 경영학자가 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영학 관점에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인데, 한번 일상생활에서 생각해볼까 해서요. 정말 측정할 수 있는 것만 관리할 수 있다기보다는, 수치로 말했을 때 확 와닿는 건 있죠. 숫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수단이고, 어떤 행동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위 사이트를 통해서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옷을 샀을 때와 사지 않았을 때가 뭐가 달라지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거잖아요. 막연히 좋을 거라고 여기고 하는 것보다 얼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알고 하면 훨씬 뿌듯하지 않나요? 사람과 지구를 위한 소비가 무엇인지, 어떤 생활습관이 좋은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듯해서 가져와봅니다.





커버 이미지는 Artem beliaikinm,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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