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제작 시 주의사항
외주를 주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생각하자.
홈페이지 업체 선정방법을 작성한 후 많은 분들이 해당 글을 통해 연락을 주셨다. 나의 진심이 글에 묻어난 것일까? 어쨌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관련 글을 또 한편 기재한다.
우리 회사는 개발을 의뢰하는 모든 고객을 고객으로 보지 않는다. 무슨 의미냐면.. 우리는 의뢰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선택 방법이 우리가 맞느냐를 먼저 확인하고 그렇다는 결론이 나면 고객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웹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지만 모든 개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웹서비스도 개발 언어 별, 솔루션 별, 필요한 기능 별로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적고 퀄리티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되도록 전문성이 높은 팀과 일해야 하는 것이고, 팀 입장에서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적합한 고객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워드프레스를 전문으로 시작한 지 4년 정도가 되었다. 일반적인 웹 기능 개발과 각종 솔루션, 반응형웹, 웹표준 등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하지만 메인 잡을 [워드프레스 솔루션을 이용한 반응형웹 개발]로 하게 된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워드프레스가 고객에게 최저비용으로 최고 퀄리티와 홍보효과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이유로는 개발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노.하.우.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홈페이지 제작을 외주로 진행할 경우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고객은 어떤 능력을 겸비해야 선정한 업체를 잘 컨트롤 할 수 있을까?
1. 개발 방법은 직접 학습해서 결정하라.
위에서 설명하였다시피 모든 업체들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명확하지 않다면 그 업체는 노하우가 부족하거나 대형기획사일 것이다. 노하우가 부족한 소기업에 이러한 홈페이지 제작과 같은 복잡한 업무를 의뢰하면 고객이 직접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서 컨트롤하지 않으면 일이 잘 진행되지가 않을 확률을 높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대형기획사는 일반 사업자들이 선택하기는 어려울 정도의 견적을 부를 일이 많으므로 배제하고 글을 이어가겠다.
업체의 노하우를 확인하고 싶다면 먼저 개발방법을 내가 선택한 후여야만 한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로 개발하겠다고 결정하였다면 워드프레스 개발하는 업체들을 여러 곳 찾아보고 비용, 포트폴리오, 업무 진행 방식, 소통방식 등을 확인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쉬워 보이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개발방법이나 솔루션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지식이 없고 전문가들의 말을 듣자니 다들 다른 말들을 한다. 전문가들이 다른 말을 하는 이유는 자기가 잘하는 것을 고객에게 추천해서 영업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임을 명심하자.
홈페이지 개발을 외주로 진행할 거라면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는 스스로 학습해서 선택해야 한다. 처음부터 찾아서 학습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 있으니 전문가들이 말하는 솔루션 이름이나 개발방법을 꼼꼼히 들은 후 많이 나오는 단어들을 검색해 나가면서 정리해보면 된다. 이때 웹서핑을 하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절대 네이버에서는 검색하지 말고 가능하면 구글을 이용해야 한다. 이유는 네이버의 검색 결과는 대부분 광고 기반의 내용이기 때문에 무지한 상태의 내가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내용을 기반으로 예를 들어.. 지금 국내 쇼핑몰을 개발하겠다.하면, Wix와 워드프레스, 카페 24, 고도몰 등의 단어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럼 이 단어들을 하나하나 검색하여 각각의 장단점까지 확인한다. 검색을 하다 보면 독립몰과 임대몰, 반응형웹과 모바일웹, 우커머스 등등 새로운 단어도 보게 될 거다. 이렇게 연결고리가 깊은데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들도 하나하나 검색해 본다. 그다음에는 각각의 장단점, 차이점을 검색해서 학습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ix의 장단점", "워드프레스의 장단점", "Wix와 워드프레스의 차이점"처럼 각각의 단어를 사용하거나 같이 사용하면서 [장단점과 차이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업체의 자체적인 솔루션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읽어보길 바란다.
외주를 줄 건데 뭐하러 학습하지?라는 생각이 있던 사람도 위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학습의 목적이 외주를 진행하는 과정이 아니라, 외주를 주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탁월한 외주업체를 만나기 전에 [어떤 일을 하는 외주업체]를 만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다.
개발업체와 틀어지더라도 다른 곳을 찾아 맡길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쌓도록 하자.
만약 이 과정마저 힘들다면 우리에게 연락하면 된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고객에게만 영업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연락할 경우 적합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2. 적극적으로 기획에 참여하라.
많은 홈페이지 제작업체들이 가격을 절감하는 방법은 기획담당자 없이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만 투입시키는 것이다. 우리처럼 기획담당이 명확하게 있어서 화면설계서도 모두 작성하고 진행하는 업체와 진행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기획담당이 존재한다고 해서 고객의 생각을 모두 파악하고 원하는 결과를 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획담당이 있던 디자이너가 담당하던 홈페이지 제작업체의 담당자는 그저 고객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것이지 머리가 되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의견도 말하지 않고 어떤 고민도 하지 않고 콘텐츠 생성에도 시간을 쓰지 않는 고객의 홈페이지는 우리가 만들어도 부족한 부분이 한가득 보이게 된다. 홈페이지라는 건 절대 디자인만으로 퀄리티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업의 방향과 타깃에 맞는 메뉴구성과 구조, 레이아웃, 콘텐츠들을 기획담당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며 보다 신뢰도 높은 홈페이지로 기획하여야 한다. 제 아무리 잘난 기획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몸 담고 있지도 않은 사업의 내용을 혼자 알아서 기획해 나가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업체에 함께 고민해주는 기획자가 있고 의뢰한 고객이 함께 고민한 웹기획이라면 시너지가 발휘되어 당연히 더 좋은 퀄리티가 되지 않을까?
홈페이지 제작을 외주로 맡긴다고 해서 맡겨놓고 나몰라라 하는 행동은 몇 백만 원을 가지고 허투루 쓰는 것임을 명심하자.
원고 작성, 벤치마킹 사이트 검색, 원하는 분위기 및 콘셉트 등은 스스로 정리해 두자.
3.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하라.
기획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이 필수이다. 또한 중간에 방향이 잘못 가거나 작은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때그때 대화할 수 있다면 결과물을 훨씬 좋을 수 있다. 어떤 개발업체들은 개발이 다 완료될 때까지 고객이 접속하지 않도록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철저하게 소통을 차단하고 있는 방식으로 간주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고객과 상의하고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은 개발업체들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여겨야 한다. 즉, 고객은 개발업체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해야 하며 그 방법에 대해 상의해서 불만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제해야 하는데 문제를 키워나가느냐, 신속하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서 걸림돌은 적극적인 소통을 피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소통을 메일로만 하고자 하는 업체가 있다면 고객이 이 업체를 피해야 한다. 메일이라는 것은 실시간 소통을 배제하겠다는 것이고 히스토리가 정리되기 어렵기 때문에 고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가 없다. 가능하면 비즈니스 메신저나 고객에게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게시판이라도 사용하는 것이라도 요구해야 한다.
홈페이지 제작의 모든 과정에서 본인이 컨펌자가 될 것을 자초하자.
글을 쓰다 보니 프로젝트가 틀어졌던 한 두 업체가 생각났다. 우리 또한 위의 1, 2, 3번에 대해 노력하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고객과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그렇기에 꼭 우리가 필요한 고객과 만나야 하고, 아무리 사정이 안 되는 고객이라도 기획에 참여시켜야 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 입장에서도 이를 간과하지 말고 업체들만 탓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을 간과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제일 안타까운 것은 고객사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문제가 되면 홈페이지 개발업체에게는 최악이 원가의 손해이지만, 고객사는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투자금을 날리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선택과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결과를 창출해 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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