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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린 Mar 28. 2019

완전한 리모트워킹을 실현하다

자유를 주면 책임을 지는 사람들

작년 가을쯤인가 TV에서 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보다가 행복의 요소에 대해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다.
(존중) 당신은 어제 얼마나 존중받았나요?
(신뢰) 어제 믿을만한 누군가가 있었나요?
(성장) 어제 내가 잘하는 일을 했나요?
(배움) 어제 새로운 것을 배웠나요?
(자유) 어제 시간의 선택권이 있었나요?


이 내용을 적고 보니 마지막 시간의 선택권은 많은 사람들에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월급을 받고 시간이 속박되는 삶이 되기 때문이다. 너무나 다행인 것은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나는 창업하면서 사장과 동등한 행복을 직원들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시간의 자유를 주기로 하고 창업 초창기에 1-2명뿐인 회사인데도 유연근무제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서 근무시간이 끝나는 퇴근하는 것이 기본방침이었다. 근무시간 사이에 볼 일이 있으면 언제든 외출을 누르고 나갔다 오는 것도 가능했다. 이렇게 하면 나나 직원이나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같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년 동안 직원들이 늘어도 하나같이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고 비슷한 시간에 퇴근했다. 은행에 볼일이 있어도 점심시간을 이용하고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나만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도대체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자유를 줘도 누리지 않는 이유가 사장인 나의 시선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나와 직원들이 온전한 자유를 갖기를 원했다.


2018년 초, 나는 오피스텔을 빼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무실의 존재를 없앴다. 출퇴근을 없애고 소통방식을 100% 온라인으로 변경하며 리모트워킹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하던 미팅도 월요일 단 한 번의 화상미팅으로 바꿨다.
또 다른 큰 변화는 근무시간을 선택제로 바꾼 것이다.

(주)아이린앤컴퍼니의 근무선택 범위


근무조건을 타입별로 구성하고 선택하도록 하였다. 1일 근무시간의 기준은 급여 계산을 위해서만 사용되고, 1일 근무시간을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 하루 꼬박 밤을 새워서 일을 하고 며칠을 놀아도 된다. 출퇴근 버튼을 누르는 것도, 외출 버튼을 누르는 것도 혼자 집에서 또는 자신이 선택한 근무장소에서 편하게 누르면 된다. 근무시간을 못 채울 듯한 주가 있다면 연차를 당일에 써도 괜찮다.
내가 직원들에게 확인하는 것은 딱 두 가지이다. 월요일 회의 때 공유하는 지난주 업무 진행 그래프와 이번 주 업무계획이다. 무늬만 리모트워킹이 아닌, 완전한 리모트워킹을 실현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매출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지 걱정하기는 했다. 나와 완벽하게 분리되어 버린 조직 구성원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면서 회사 발전에 기여시킬 수 있을지 걱정했던 것이다.
이런 걱정은 완전한 리모트워킹 체제로 바꾼 지 6개월도 안돼 버릴 수 있었다. 자신의 근무시간과 업무의 주도권을 100% 갖게 된 직원들은 시간과 장소와 상관없이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해내고 있었다. 학습능력, 소통능력, 관리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사람들이기에 나는 그냥 믿고 맡기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 확신한다. 내가 아래 2가지만 잊지 않는다면 우리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1. 직원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보상을 연봉 상승으로 받아야 한다.
2. 직원들은 일과 시간에 대한 모든 선택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

이번 급여일에 일부 직원이 내게 남긴 멘트는 아부가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이들의 행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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