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오늘에 두고

by 소소


희미해지는 하늘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일 비가 오려나

일기 예보를 찾아보는 거


저녁 바람이 점차 차가워지는 날엔

내가 알 수 있는 건

곧 가을이 오려나

가벼운 겉옷 하나 챙기는 거


감정이 요동치는 날엔

내가 해야 하는 건

점점 투명해지는 눈물 앞에

휴지 한 장을 가져다 두는 일


웃고 있는 날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웃고 있는 나를

그대로 두는 것


울고 있는 날엔

내가 놓아줄 수 있는 건

울고 있는 나를

재촉하지 않는 것


근데,

이게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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