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와 직시 사이

by 소소


요즈음 삶이 때론 복잡하고 정신없고,

다르게 말하면 평온하다.


이런 게 마음의 무딤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는지

잠깐 누웠던 내 등은

아침까지 침대와 접촉하고 있었다.


밝은 모니터를 하염없이 보다 보니

내가 누른 마침표가 쉼표인지도 구분이 안 된다.

블루 라이트 차단 안경을 사야겠다는

해결책은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려나.


뭐든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만

숨통이 트였는데,

또 다른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사는 게

익숙해질까 봐 무서워

잡다한 생각들을 끄집어낸다.


내가 착각 속에 살고 있다고 느낄 때는

딱 한 순간인 것 같다.

우린 강인하다는 거.

이거 하나.


착시와 직시,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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