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나이기에 이루어지지 않나 보다
첫사랑은 늘 서툴다. 제 마음 하나 읽지 못해 쩔쩔매는 아이처럼, 내 안에서 서성이는 감정들은 자꾸만 어긋난다. 때로는 너무 날카롭게, 때로는 너무 무력하게.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타인을 대할 때보다 나 자신을 더 쉽게 포기했고, 나에게 마땅히 건네야 할 따뜻한 말들은 늘 가장 마지막 순서였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어쩌면 나와의 첫사랑도 그래서 실패했는지 모르겠다. 이해해 보려 애썼지만 끝내 다 쓰다듬어 주지 못했고, 안아주고 싶었지만 끝끝내 품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매번 나에게 기대를 걸고, 나를 버티며, 다시 나를 기다린다. 그리고 오늘 문득 깨닫는다. 첫사랑이 나였기에, 나는 여전히 나와 완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운명처럼 서로를 겉돌지만, 나는 나를 놓지 않은 채 살아간다. 귀가 빨개지고 속이 들끓는 밤이면 나를 향해 절박하게 소리친다.
“제발 나를 좀 봐달라고.”
나조차 나를 몰라주는 날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붙잡는다. 우리의 사랑이 첫사랑처럼 영원히 서툴고,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