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을 한다 했던가

by 소소


내가 사랑을 한다 했던가

스무 살, 사랑을 쉽게 말하던 때
그 의미도 모른 채
입 밖에 자주 올려두었다

말은 이미 나갔고
돌아오는 감정은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따갑고 오래 남았다

마치 숙취처럼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이
늦게 찾아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깊이 잠드는 것뿐이었다

그게
사랑이라 했던가

작가의 이전글보이지 않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