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들녘
누구의 발걸음에 도심까지 왔을까.
날개를 곧추세우고 목을 늘어 뺀 쇠무릎 열매가
팔을 내어주니 순식간에 올라탄다.
종일 끼니도 잊고 쏘다니다
해 질 녘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때
대문 앞에 멈춰 서서 온몸에 남겨진
엄마의 야단을 부르는 흔적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집을 나갔던 고양이도
지친 안색으로 슬그머니 문지방을 넘어 들어왔다.
연애를 하고 왔을까
뒤엉킨 털 사이로 쇠무릎 열매가 지천이었다.
눈만 뜨면 누비고 다녔던 그곳,
들판의 바람결을 가져다가 척박한 마음을 고르고
풀 향기를 가져다가 지친 몸을 달래며
사방을 둘러싸고 누운 산같은 마음의 정원을 일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