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ris Seok Feb 24. 2022

'팜스프링스' 거기가 어딘데요

"나 1년 동안 팜스프링스에 가."

"거기가 어디야?"

"미국."


최근 즐겨보는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이 연기하는 차미도가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의 일부.


극 중에서 손예진은 안식년을 가지기 위해 미국 팜스프링스에 간다고 했다. LA에 살면서 팜스프링스는 워낙 자주 여행 가는 근교 장소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한국 사람들에게는 팜스프링스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캡처>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팜스프링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동쪽에 있는 도시로 LA에서 동쪽으로 약 160키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설명돼 있다. 이곳은 '사막 가운데 위치한 고급 휴양지로 특히 반경 32키로미터에 50개의 골프코스가 있는 골프장이 있어 매우 유명하다'고도 쓰여 있다.


드라마에서 손예진은 안식년 삼아 골프 연수를 가기 위해 팜스프링스를 택했다. 실제로 팜스프링스로 매년 전지 훈련을 오는 골프 프로 선수들이 많다. 사시사철 사막 기후이다 보니, 아무래도 동계훈련을 오기 좋은 곳이다.



LA 주민들에게 팜스프링스는 만만한 여행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들도 두 달에 한 번씩은 팜스프링스를 찾게 된다. 팜스프링스는 확실히 그만한 매력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LsrXFhUKvo&t=17s


호텔

LA에서 1시간 30분~2시간 이내면 갈 수 있는 팜스프링스는 '이번 주말 심심한데, 팜스프링스에나 가볼까!' 하고 즉흥적으로 가보기에 딱 좋다. 게다가 선택할 수 있는 호텔 초이스도 많고, 호텔값도 저렴한 편이어서 숙박에도 큰 걱정이 없다. 익스피디아(expedia)에서 팜스프링스를 검색하면 평균적으로 200~500달러대의 호텔들이 주르륵 나온다. 우리 가족은 팜스프링스에 갈 때 마다 다른 호텔에 머물곤 하는데 마치 호텔 도장깨기 마냥 재미있다.


코로나19 시국 전만 하더라도 팜스프링스는 한국에서 동남아 여행 가듯 휴양하러 가는 곳이기도 했다. 각호텔마다 제법 큰 규모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고, 어떤 호텔은 캐리비안베이 마냥 호텔 수영장 내부에 미끄럼틀도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 좋다. 팜스프링스는 6~9월에 가면 40도가 넘는 땡볕 더위 때문에 힘들고, 오히려 봄, 가을, 겨울에 가기 좋은 곳이다.



아울렛

(Desert Hills Premium Outlet)


친정 부모님은 미국에 오실 때마다 팜스프링스를 꼭 들리곤 하시는데, 무엇보다도 팜스프링스에서 자동차로 30분만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뉴욕의 '우드버리 아울렛' 보다 '데저트 힐스 아울렛'이 쇼핑객들에게 훨씬 쇼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쇼핑객들은 프라다, 몽클레어, 구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에서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엄마, 아빠는 우스갯 소리로 '아울렛에 들려 1년치 입을 옷들을 사간다'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크게 과장은 아닐 듯 하다.




트램

(Palm Springs Aerial Tramway)

해발 약 3,000미터가 넘는 샌하신토 산 정상 부근까지 10여분 동안 360도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워낙 고지대다 보니 겨울에 가면 눈도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이들은 겨울이면 눈놀이를 하고 싶어 안달이다. 그럴 때면 우리 가족은 이곳을 찾아 아이들이 실컷 눈과 놀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 방문해 보니 어떤 가족들은 개인 썰매를 챙겨와 썰매 놀이를 하기도 했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팜스프링스 인근에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이 있다.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의 가삿말이 가장 어울리는 장소. 날씨 좋은 날 이곳을 찾으면 밤 하늘에 수놓아진 수없는 별들을 구경할 수 있다. 별이 떨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 아들 둘을 데리고 지난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 방문했었는데, 아이들은 밤 하늘에 별을 보고 늦은 밤에도 낄낄댔다. 가족 수련회를 떠난 것마냥 실로 오랜만에 설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서 야외에서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며 제대로 사막 풍경을 즐겨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설날 맞이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