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ris Seok Feb 21. 2023

디즈니 크루즈

꿈과 희망의 세계 

지난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함께 '디즈니 크루즈'에 다녀왔다. 단어만 들어도 뭔가 설렘이 샘 솟는 '디즈니 크루즈' 



나는 디즈니 크루즈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다가 지난해 2월 MBA 과정을 위해 미국에 1년 반동안 거주하러 온 시언니네가 '디즈니 크루즈에 가는 게 미국에 사는 동안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해줘서 알게 됐다. 


디즈니 크루즈요? 그게 뭐예요? 


말 그대로 크루즈와 디즈니가 합쳐진 게 디즈니 크루즈였다. 크루즈를 타고 여행을 다니되, 그 안에는 디즈니 세상인 것이다. 디즈니로 꾸며진 배 안에서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디즈니 뮤지컬을 보고, 디즈니 테마의 식당, 바, 키즈클럽 등을 즐길 수 있다. 


어릴 적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기 위해 일요일 눈을 번쩍 떴던 추억이 있는 나에게 디즈니는 30대인 지금도 꿈과 희망의 세계 그 자체다. 그래서 시언니네와 디즈니 크루즈를 함께 경험하기로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정했다. 아직 팬데믹으로 바깥 외출이 꺼려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크루즈 여행을 예약해도 될까, 걱정이 되긴 했다. 하지만 10개월 뒤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거라는 바람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디즈니 크루즈를 예약했다. 




내 MBTI는 ENFP로 극한 'P'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는 10개월 전부터 여행을 구상한 적은 없었다. 대개 몇개월 전에 예약해서 휘리릭 떠나는 편. 그런데 10개월 전부터 디즈니 크루즈를 예약해 놓자, 그 기다림의 시간 또한 여행의 일부로 여겨졌다. 


시간이 남을 때면 수시로 디즈니 크루즈를 검색해 보며, 디즈니 크루즈의 분위기를 상상하곤 했다. 디즈니 크루즈에 가면 공주와 왕자가 된 기분일까? 


이번에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통해 1년 전에 미리 여행 계획을 세워두는 게 얼마나 장점으로 가득한지 깨달았다. 먼저 여행을 미리 예약하면,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원하는 날짜를 택할 수 있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얼마나 큰 장점인가? 게다가 1년 전에 여행을 미리 계획해둠으로써 재정 계획, 1년 일정 계획 등도 미리 세울 수가 있다. 


가장 좋은 점은 일년 내내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디즈니 크루즈를 상상하며 10개월간 잔잔한 행복감을 즐기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가족들과 함께 올랜도에서 디즈니 크루즈에 탑승했다. 


디즈니 크루즈에는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탄 크루즈의 이름은 '디즈니 위시'(Disney Wish). 2022년부터 운항이 시작된 크루즈라 가장 신상 크루즈다! 즉, 모든 게 최고 퀄리티라는 사실. 


입장하자 마자 디즈니 특유의 공주, 왕자 느낌이 물씬 풍겼다. 



배 안에서 보낸 3박4일은 빨리도 지나갔다. 마치 사육 당하듯한 느낌도 들었다. 먹고, 마시고, 놀고를 반복했던 4일.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디즈니 크루즈는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클럽'을 새벽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키즈클럽에 가면 어른들에게도 자유가 주어진다. 술은 유료지만, 이외의 식사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라서 모두 무료다. 


디즈니가 디즈니했다!


디즈니 크루즈를 타면서 놀란 것은 직원들 모두가 친절하다는 점이었다. 대체 어떻게 직원들을 교육시켰을까? 애초에 친절함이라는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만 직원으로 채용이 되는 걸까? 남편과 나는 직원들의 친절함에 매번 놀랐다. 어디서나 친절한 직원들은 탑승객들의 행복을 증폭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시 한 번 디즈니 크루즈에 또 탑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이다. 


그리고 3일 내내 다른 식당을 가게 되는데, '겨울왕국' '어벤저스' '디즈니' 테마가 있는 식당이었다.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테마 식당들이라 즐거움은 배가 됐다. 아이들은 식사 보다도 식당에서 제공하는 각종 쇼, 이벤트 등에 정신이 팔렸다. 


공짜로 볼 수 있던 뮤지컬도 잊을 수 없다. 뮤지컬의 퀄리티가 너무 높았달까? 매일 밤마다 훌륭한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겨울철이라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 대부분이 흐리다는 아쉬움이 있다. 수영을 즐기기에도 추웠다. 그 단점만 제외하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날씨가 좋을 때 다시 한 번 또 가보고 싶은 디즈니 크루즈. 

https://www.youtube.com/watch?v=FYahZ23vX1o


매거진의 이전글 비행기가 갑자기 취소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