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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Aug 07. 2021

삶의 소소한 행복이 묻어나는 '매거진'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고, 디자인적인 감각도 익히기 위해 나는 잡지를 즐겨 읽는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직접 보고 구매도 하지만 도서관에 가서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예쁘고 읽을거리가 많은 잡지가 많은데, 그중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듬뿍 반영하여 좋아하는 잡지를 몇 권 뽑아보았다. 

컨셉진

손바닥만 한 잡지로 '컨셉진'이라는 제목에 꼭 들어맞게 콘셉트가 확실한 잡지다. '거리', '기록', '색', '건강' 등의 콘셉트를 정해 놓고 관련된 기사를 모아놓았다.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전체적으로 색감도 예쁘다. 다만 글씨가 너무 작아서 나처럼 일찌감치 돋보기를 쓰고 책을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읽는 것 자체가 곤욕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타깃층이 내 나이대로 보이지는 않으므로 내가 맞춰서 봐야 할 듯하다. 처음 이 책이 발간되었을 때는 3천 원이었으나, 몇 번의 인상을 거쳐 지금은 8천 원이다. 

컨셉진에서는 기획 강의도 있다. 오프라인 강의가 꽤 인기 있는데, 요즘은 온라인 강의도 열고 있다. 영상편집 수업이 끝나서 나도 한번 들어볼 생각이다. 

인iiin

교보문고 매대에서 발견한 매거진이다. 심플하면서도 색이 예쁜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표지 코팅도 음,, 엄청 두껍고 반짝거린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제주상회'일 것 같지만, '재주상회'다)에서 발간하는 잡지로 가격이 6,900원으로 엄청 저렴하다. 잡지 전체적으로 뿌려져 있는 제주 냄새와 예쁜 디자인에 한 번 읽으면 눈을 뗄 수 없다. 이 잡지를 읽으면서 제주에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또 내가 가봤던 카페나 숙소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호가 나온다. 제주의 매력이 책 곳곳에 흠뻑 묻어나는 잡지다. 

PAPER

언제 적 페이퍼냐 싶을지도 모르겠다. 한때 페이퍼가 잡지계를 휩쓸었던 때도 있었다. 마치 시대의 아이콘처럼 '광수생각'이라는 만화와 함께 잡지계를 주름잡았다. 오랜만에 눈에 띄어 보게 된 페이퍼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크기도 작아졌고, 기획력이 돋보이는 기사들이 많다. 예전에 정유희 님이 글을 쓰고 권신아 님이 일러스트를 그린 꼭지를 좋아했는데 그것도 거의 십 년 전 일이다. 만드는 사람도 그리는 사람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듯하다. 주제에 맞는 인물과 기사, 요리 등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두 눈을 즐겁게 한다. 

빅이슈

'빈곤 해체'를 미션으로 하는 잡지답게 홈리스의 자립을 도와준다. 수익의 절반이 홈리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영국에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홈리스는 1,7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격도 5천 원으로 저렴한데, 아마도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글이라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연예인들도 재능기부를 많이 한다고 한다. 이번 호에는 BTS의 진이 나왔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계신 분이 판매하는 것을 보면 하나쯤 구입해도 좋을 듯하다. 디자인이 엄청 멋지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소소한 읽을거리가 많다. 

 ILLUST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좋아하는 잡지다. 일러스트 관련 기사도 많고 예쁜 일러스트도 많아서 즐겨 본다. 판형이 크고 디자인도 시원시원하다. 그림만 봐도 행복감이 쑥 올라가는 잡지다.

채널예스

예스24에서 발행하는 잡지다. 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 인터뷰도 있고 책에 대한 기사도 있고 편집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나는 '제목의 탄생'이라는 꼭지를 좋아하는데, 편집자들이 책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 나와 있다. 책의 이면을 엿보는 것 같아서 좋다. 디자인도 깔끔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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