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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Aug 23. 2021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계속 나오는, 바른 맞춤법 표기


어제 '아미'인 아이가 방탄소년단 영상을 보면서 물어보았다. 

"엄마, 통째로가 맞아, 통채로가 맞아?"

핸드폰에서 들리는 소리를 보니 멤버들끼리 맞춤법 문제를 내고 있었다. 

(아,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문제를 맞히다'가 바른 표기인데, 왜 '맞춤법'이라고 하는 걸까? '맞힘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째'와 '채'의 쓰임

어쨌든 '째'와 '채'는 많이 헷갈려 하는 단어이다. '전부'의 의미가 있을 때는 '째'를 써주어야 한다. '통째', '그릇째', '껍질째'의 경우에서처럼 '그대로' 또는 '전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차례나 '등급'의 뜻을 나타낼 때도 '째'를 사용한다. "오늘은 내 짝꿍이 결석한 지 사흘째가 되었다."처럼 말이다. 


반면 '채'에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은 '은/는'과 함께 쓰인다. "어젯밤 화장을 안 지운 채로 잤다."라든가 "멧돼지를 산 채로 잡았다."라는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째'는 접미사여서 붙여쓰지만, '채'는 의존명사여서 띄어쓰는 것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뜻하는 '체'도 있다. "보고도 못 본 체하다."라고 쓰일 때 사용하는데, 이때는 '척'하고도 비슷한 의미다. 


'몇 월 며칠'의 쓰임

"오늘 몇 월이니?"라고 할 때는 '몇 월'이 바른 표기지만, "몇 일이니?"라고 묻는다면 틀린 표현이다. '몇'과 '일'이 합쳐질 때는 '몇 일'이 아니라 '며칠'이 된다. 그 이유는 '몇'과 '일'이 합쳐지면 발음이 [며딜]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하는 발음은 [며칠]이 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한글 맞춤법 제27항에 보면 어원이 분명하지 않는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나와 있어서 '몇'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몇 월 며칠'이라고 써야 바른 표현이다. 


맞춤법이나 외래어표기법에 대한 글은 나도 정리하면서 정확하게 알게 되어서 좋다. 맞는 표현은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를 때가 종종 있는데, 국립국어원에 들어가서 꼼꼼하게 찾아봄으로써 왜 그렇게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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