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부족하지 않지만, 일부러 시간 내서 마음먹고 해야 하는 근력 운동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잘 안 한다. 그렇다고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서 하기에는 돈 들어갈 일이 너무 많다. ㅠ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집에서 하는 근력 운동이 아닌가 싶다. 한때 내가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많이들 하는데, 나는 책을 보면서 했다. 꽤 오랫동안 혼자서 한 덕분에 당시 배에 11자 모양의 복근도 살짝 생겼었다. 지금도 팔굽혀펴기를 10회 3세트 정도는 한다(물론 예전과는 다르게 몹시 숨이 차고 세트마다 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긴 하다ㅠ).
예전에 운동은 전혀 안 하고 일만 했던 적이 있다.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당장 필요를 못 느끼기도 했고, 프리랜서로 일했던 때라 집안일하고 아이 키우고 일하느라 나만의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었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이가 잠이 들 때면 그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할지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종종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몸이 많이 안 좋아졌고 수혈도 받고 수술도 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시간 없다고 운동을 안 했는데 고스란히 운동 안 하고 일한 시간 만큼 그대로 아파서 누워 있었다. 내 몸은 그렇게라도 해서 보상을 받았었어야 했나 보다. 아니면 살기 위해서라도 그 시간이 필요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가장 먼저 운동 시간을 빼놓는다. 격렬한 운동을 하는 건 아니고 걷기를 좋아하므로 되도록 많이 걷는다. 다섯시 반에 남편 아침 밥 차려주고 나와서 동네를 걸으면 그렇게 공기가 달달하면서도 상쾌하다. 가끔 놀러온 오리들도 만나고,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새들과도 인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몸이 여기저기 삐걱거리시 시작했다. 컴퓨터를 많이 하는 날에는 오른쪽 어깨가 몹시 아프고,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 곳곳에서 우지끈 소리가 난다. 근력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매일 하는 운동 루틴을 만들었다.
오전 여섯 시_30분간 걷기
오전 아홉 시_한 시간 골프
오후_30분간 근력 운동
내가 참고하는 책은 <간고등어 코치 S라인 부탁해>인데, 무려 14년 전에 나온 책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도 있지만, 헬스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나와 있어서 나한테 딱 안성맞춤이다.
다음은 체지방을 활활 태우는 근력 운동이다.
운동 전 워밍업 스트레칭-->양팔 벌려 제자리 뛰기(일명 '피티체조'다)-->다리 올리고 상체 말기(겁나 힘들다ㅠ)-->팔꿈치 대고 다리 들어 올리기(배가 엄청 당긴다)-->다리 앞으로 차 올리기(나이 들수록 무릎 뒤쪽을 많이 펴주어야 하므로 열심히 하고 있다)-->양 무릎 교대로 차 올리기(그나마 이 운동이 쉽고 재미있다)-->무릎 대고 팔굽혀 펴기(흠흠.. 나는 제대로 된 팔굽혀 펴기를 한다. 팔굽혀펴기 플렉스 뿜뿜~~)-->의자에 앉아 다리 올리기(운동도 되고 종아리도 탄력 있게^^)-->무릎 높여 제자리 뛰기(상체를 꼿꼿하게 세워준다)-->누워서 다리 차 올리기(할 때마다 무릎이 굽혀지는 게 문제~)
모두 10회씩 3세트를 해야 하는데, 나는 요즘 2세트만 하고 있다. 익숙해지면 3세트로 늘릴 생각이다.
이제 시작했으니 반은 했다.
S자는 못 만들어도 11자 복근 생길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 설마 10년이 걸리지는 않겠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