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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Sep 18. 2021

단 하나의 카피라이팅 책!

카피라이팅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는 관련 수업도 들었고, 책도 찾아서 읽는 편이다. 

카피라이팅 책을 보면 카피를 잘 쓰는 비법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공감 갈 만한 글을 쓸 것

둘째, 머릿속으로 그려지게 쓸 것

셋째, 낯설게 조합할 것

넷째, 여러 번 수정할 것

다섯째, 단정지어 말할 것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나는 첫째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름 하나 더 뽑는다면 '재미를 줄 것'. 공감과 재미라면 사람들이 클릭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한(실은 꽤 오래전부터 읽고 있다^^ 너무 재밌는데 딴짓하느라 책 진도가 안 나간다 ㅠ) 정철 선생님의 <카피책>은 카피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다. 카피를 잘 쓰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만 정치색이 강한 분이라 다른 성향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분은 문재인 대통령 출마 때 두 번이나 카피를 담당하셨던 분이다.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 꽤 강력한 카피를 썼다. 뭐 그렇게 정치색 짙은 카피만 쓴 건 아니고 말랑말랑한 카피, 따뜻한 카피 등 다양하게 썼다. 

글은 이렇게 자근자근 써야 합니다. 상대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듯 써야 합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웅변하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내 앞에 앉은 사람에게 묻고 동의를 구하며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가야 합니다. 상대가 일방적인 청자가 아니라는 느낌, 대화에 자신도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써야 합니다. 

여러분 같은 복수 대명사보다 당신이나 너 같은 단수를 쓰는 게 나을 것입니다. 그래야 바로 나에게 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더 듭니다. 그래야 귀가 더 쫑긋 섭니다. 카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설득해야 하는 그녀를 그 겨울의 찻집으로 불러내는 일이 먼저입니다. 

-정철 <카피책>

김치만 맛있어도 밥 먹습니다.

이 카피는 어떻습니까? 이모에게든 고모에게든 들어본 말 아닙니까? 억지로 만들어낸 카피가 아니라 우리가 늘 하는 말, 늘 듣는 말에서 찾은 카피입니다. 제품 팔려고 아등바등하지 않는 카피입니다. 그래서 편안합니다. 당신도 김치만 맛있으면 밥 먹지 않습니까? 김치톡톡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것 같지 않습니까? 깜짝 놀라 자빠지게 해주겠다고 용쓰지 말고 고개를 끄덕이게 해주십시오. 공감하게 해주십시오. 강함보다 공감을 찾아 던지면 강해 보이지는 않지만 강합니다. 

-정철 <카피책>

이 책을 읽으면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지만,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제목이나 카피를 쓸 때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된다. 내가 너무 상투적인 글을 쓰지 않나, 누구나 쓰는 표현을 하고 있지 않나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만약 카피 관련 책 한 권만 뽑아달라고 하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정철 쌤의 <카피책>을 추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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