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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Dec 05. 2021

책리뷰_<페인트>. 육아서 한 권을 읽은 느낌^^

고등학생인 아이가 재미있다며 읽어보라고 추천한 책 <페인트>다.  

우선 소재가 독특하다. 아이가 부모를 선택한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려 하지 않자 그런 부모들을 위해 나라에서 아이들을 맡아서 키운다. 그러다 열세 살이 되면 센터 아이들은 부모를 면접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센터에 있는 아이의 부모가 되면 나라에서 주어지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 지원을 한다. 

읽기 쉽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정말 단숨에 읽었다. 주인공인 제누301의 부모 찾기가 주요 내용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똑똑한 제누301을 통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열심히 알려준다. 좋은 육아서 한 권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책. 

재미있게 읽었다. 동화 창작을 배울 때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 책에는 육아서에 써 있음 직한 좋은 말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송곳 같은 글들도 꽤 있다. 

나는 테이블에 놓인 그림을 물끄러미 보았다. 이걸 그리기 위해 해오름은 꽤 시간을 들였겠지. 재능은 얼마나 잘하는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재능 같았다. 싸우고 다투고 매일같이 상처를 입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는 가족처럼 말이다. 아니, 그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무엇 아닐까. 

일 년 내내 맑은 날만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름과 비바람이 없다면 살아남을 식물이 있을까. 이 세상은 사막이 될지도 모른다. 

모른다는 것은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고, 모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으니까. 삶이란 결국 몰랐던 것을 끊임없이 깨달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긴 여행 아닐까?

나는 아이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같은 책을 읽고 세 식구가 독서 감상문을 써서 발표하기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감상문을 쓰는 게 어른이나 아이에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아쉽게도 몇 번 하다가 그만두고 말았다. 지금까지 계속했다면 세 식구 모두 작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그때 썼던 감상문을 한번씩 읽어보고는 하는데, 그때 같이 모여 글을 쓰고 발표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게 꽤 간질간질하다.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페인트>. 재미도 있지만 많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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