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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카케산의 눈 / 미야자와 겐지

시 읽기

by 박둥둥


의지할 것은

구라가케산의 능선에 쌓인 눈 뿐

들판의 숲도

황량하거나 거무스레하여

조금도 의지가되지 못하기에

마치 효모처럼 보이는

몽롱한 눈보라지만

희미한 희망을 내보이는 것은

구라카케야마의 능선에 쌓인 흰 눈뿐

(하나의 고풍스러운 신앙입니다)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1896-1933) 는 일본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이다. 대표작으로 일본의 국민시라 불리는 <비에도 지지않고> ,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999> 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 있지만 살아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가난과 영양실조로 37세의 나이에 요절했으나 그가 남긴 환상적인 세계관은 이후의 작가와 애니메이터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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